아이는 높은곳에서 보려 '안아 안아'를 외친다.
높은 곳이라 해봐야 겨우 내 키높이 만큼 더 보이는 것 뿐일텐데..
하지만 그만큼 높아져도 아이에겐 더 보이는 것들이 많은 것 같다.
선반위의 물건들도 보이고..
냉장고 위의 쌓인 먼지들도 보이고..
거실 홈오토에 걸려있는 유리인형도 만질수 있다.
아이를 안고 동네 운동장으로 나간다
이젠 군중심리가 작용하여 마음껏 떨어지고 있는 낙엽.
봄엔 꽃잎이 우수수 떨어지고..
여름엔 빗방울이 주르륵 떨어지고..
가을엔 낙엽이 사각사각 떨어지고..
겨울엔 눈이 소복소복 떨어진다.
아이와 운동장에서 하늘을 본다.
하늘을 쳐다보는 아이는 안아달라 하지 않는다.
어차피 하늘아래에 우리의 키차이는 의미가 없다는걸 아는듯..
작은 세상에 살고 있지만..
큰 세상 아래 살고 있다.
우리 위로 트여져 있는 하늘을 통해서..
우리는 광활한 우주와 소통 할 수 있다.
아이와 하늘을 자주 보려 한다.
결국 하늘아래서 우리는 그 어떤 차이도 없는..
함께 이야기 하고 공감할 수 있는 친구일 뿐이다.
작은 세상에선 좀 더 알고 있는 어른.
조금 더 모르고 있는 아이라는 차이가 있지만.
큰 세상에선 지금 자신이 느끼는 감정만큼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아주 가까이에 있는 소중한 친구가 된다.
무척이나 재미있다.
아이가 느끼는 감정, 느낌, 하고자 하는 것들..
여러가지 이유로 감정이 차단되어 있는 어른들에게선 찾아보기 힘든 삶의 근본에 가까운 모습이다.
어쩌면 우주와 좀 더 가깝게 소통하고 있는 것은.
더 많이 알고 있는 어른이 아니라.
더 적게 알고 있는 아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의 손을 꼭 잡고..
맑은 눈빛을 타고 하늘로 소통하고 있는..
아이를 통해 우주를 배워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