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나의 분신

아이의 콩순이인형

by Far away from

둘째 민서는 무척 단순한 기능이 있는 콩순이 인형을 계속 찾는다.

쪽쪽이를 빼면 울고, 우는 아이에게 우유를 줬다 떼면 맘마를 더 달라고 떼쓰고, 맘마를 더 주면 쌔근쌔근 잠이 드는 콩순이 인형.


같은 패턴이지만 찾고 또 찾고, 같은 반응이라도 안고 껴안고 좋다는 표현을 아낌없이 한다.


어쩌면 사랑하고 사랑받는데에는 그리 복잡한 것들이 필요하진 않은 것 같다. 더 새로운거, 더 다양한 것들을 시도하고 표현하려 애쓰곤 하는 사람들. 하지만 거기 있어주고, 같은 느낌으로 변하지 않는다는 기분을 받게 하는 것이 어쩌면 사랑의 완성에 가까운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살면서 수많은 일들에 노출되고, 복잡한 일들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기쁨과 슬픔 좌절과 아픔을 느끼며, 그 것들에 사로잡혀 변하지 않는 것들에 대한 감정을 과소평가 할 수도 있겠지만, 사람이란 삶에서 죽음까지의 연장선 상에서 보다 본질적인 것들에서 크게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결국은 진정한 것들이 무엇인지 깨닫게 될 것이다.


마치 부모의 사랑처럼.. 자극적이지 않지만 언제나 그렇게 있을것 같은 그런 무색투명의 느낌.. 부모 외에 그런 사랑을 해주는 사람이 있을 수 있을까? 있다면 얼마나 굉장한 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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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수많은 성운 성단.. 그 속에서 태어나는 수많은 별들.. 뭉개뭉개 피어나는 새로운 생명. 생명안에서의 새로운 사랑과 싹트는 감정들.. 우주와 사람은 비슷하다.


사람을 너무 가볍게 대하는 세상이지만, 사람은 가볍게 대하기엔 너무 무거운 존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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