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다 가버린 한해가 풍기는 고유의 향이 난다.
새해를 기다리는건지 올해가 가는것이 아쉬운건지 모를 감정으로 연달아 며칠쯤 자고 일어나기를 반복하고, 그 끝자락에서 한해의 기억속 장면들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간다.
낮선 시골의 곶감을 걸어놓던 할아버지네 댁의 곶감이 올해는 온데간데 없지만..
그 마당에서 비질을 하던 할머니의 따뜻한 체온이 느껴지는 빗자루 자국은 보이지 않지만..
사람보다 조금은 더 오래사는 태양의 발자국은 오늘도 하늘에 깊게 새겨지고..
작년에 해넘이를 보러온 이 올해는 오지않고
새로운 이가 해넘이를 보며 낯익은 돌에 그 발자국 덧댄다.
사람은 시작을 잉태하고..
땅은 끝을 품어주고..
하늘은 영원을 약속한다.
유한의 육체속에 살면서 감히 영원을 말하는건..
헛된 호기로움이 아니라 좀더 고매한 것을 찾겠다는 약속..
하지만 고매의 길은 멀고.. 고뇌의 길은 끝이 없으며 고통은 또 새로운 모습으로 삶과 죽음의 가치를 저울질한다.
아직 2016년은 끝나지 않았다.
좀더 자신감 있어야 하고, 용기를 가져야 하지만 두려워해야하고, 그 어떤 상황에도 신념을 가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