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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re dame de paris

by Far away from

내가 이 뮤지컬을 접한것은 대학교 4학년때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교양 수업으로 듣던 '프랑스 문학의 이해'라는 과목이었는데 어느 햇볕좋은 낮에 교수님은 아무런 부연설명 없이 이 뮤지컬의 영상을 틀어주었다. 나의 인생작이 되어버린 그 작품을..


잘 알지도 모르는 프랑스어로 된 뮤지컬. 자막을 볼 여유도 없이 빠르고 몰입감 있는 전개와 말도 안되게 좋은 노래들이 연이어 나오는 잭팟같은 장면들의 연속에 나는 영혼을 빼앗긴듯 보았다.

다행히 두시간여 되는 뮤지컬을 끊지 않고 틀어주었고, 간혹 자는 애들과 담배피러 오며 가는 아이들의 모습들이 마치 풍경인양 고정자세로 두시간이 지나갔다.


그 뮤지컬의 잔상은 몇달이 지나도 쉽게 가시지 않았고, 다운로드 받은 영상은 지금도 내 주변 곳곳에 복사되어 있고, 그 뮤지컬을 보며 지나간 수없이 많은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힘이 될때마다 힘이 되어주기도 했고, 잠자고 있던 유럽풍의 감성을 일깨워줘 나의 마음을 나비처럼 날아 올라 평생 한번 가본적도 없는 파리의 어느 성당에 갖다 놓기도 했다.


그 이후로도 국내에서 하는 뮤지컬을 보기도 했고, Garou라는 배우의 이력을 살펴가며 흠모하는 마음을 갖기도 했다. 마치 어벤져스같이 등장인물 모두가 개성있고, 모두가 각자의 색깔을 누구에게도 뒤쳐지지 않게 발하는 모습은 나의 인생관을 바뀌게 만들었다. 어떻게 살고 어떤 목소리를 내더라도 자신에 맞게 그리고 자신감 있게 낸다면 아름답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 실패가 없는 인생작으로 아직까지 남아있는 작품..


얼마전 어느 블로그에서 비오는 파리의 모습을 찍은 사진을 봤다.

비오는 타지의 모습은 언제나 나의 피를 끓게 한다. 비오는 파리의 거리를 걷게 될 날이 과연 있을지 모르겠지만.. 비오는 노트르담 성당의 거리를 걸을 수 있다면, 마치 노트르담 드 파리의 주인공이 되어 최고의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


수없이 들어 귀가 아닌 가슴으로 익숙해진 그 노래들..

변하지 않는 가치가 있다는 것은 정말이지 행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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