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4.02
5시에 출발하고자 했던 다짐.
그치만 민서의 울음소리 알람으로 눈을 뜬 6시!!
서둘러 교통상황을 보고 아직 양호하단걸 확인 후 출발결심!
지난해 구례 산수유 축제의 감흥을 가까이에서 다시한번 느끼고 싶은 욕심에 서둘러 발길을 재촉해본다.
군부대식으로 착착 준비되는 우리의 몸놀림.
그녀와 난 자면서도 물건을 챙길정도로 여행 준비에 훈련되어 있다.
간식으로는 어제 내가 구워놓은 연유크림빵과 곰돌이쿠키를 챙기고 아기가 기어다닐수 있게 가장 큰 돗자리도 챙긴다.
캠핑짐을 다 빼서 여유가 많아진 트렁크에 넣을 A급 유모차와 부스터를 챙기고 기저귀 및 각종 아기짐은 배낭에 쑤셔 넣는다. 오랜만에 태양을 보는 캐논 DSLR 카메라를 챙기며 좋은 사진을 많이 찍으리라 다짐하며 시동을 켠다.
신선한 공기. 도롯가로 잔뜩 핀 개나리와 진달래.
이미 출발 후에 목적지로 가는 과정도 우리에겐 축제의 향연이다.
도착한 곳 앞에서 간단히 아침을 먹으러 들어갔던 백반집. 5천원짜리 백반으로 나름 만족스러운 한끼를 해결하고 저렴한 식사에 감사하며 현금을 지불하고 나온다.
도착한 곳은 주차전쟁.
아침을 먹고 나서도 9시가 안된 시간인데 벌써 경찰과 행사 관계자, 축제를 즐기러 온 사람들 사이에 실강이는 시작되었다.
행사측에서 마련한 주차장은 이미 만원이 되었고 사람들은 축제 전에 이미 주차에 지쳐 짜증이 가득한 표정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모습들이었다.
신한은행에서 봉사활동을 온 관계로 수백명의 신한은행 파란 조끼가 무척 눈에 많이 띄었다.
길가에 즐비한 요식업의 호객행위가 끝난후 산골마을로 들어가는 짧은 산책로가 나왔다.
구례의 감동을 경험한 우리로써는 예상했던 정도의 실망감이 들었지만 가족과 함께하는 주말은 그 이름만으로도 무엇과 바꿀수 없을 정도로 값지고 의미있다.
내려오는 길에 민재가 졸라 사주었던 5천원짜리 코코넛.
한입을 먹고 맛없다며 내게 건내고는 연신 미안함에 코코넛에 대해 언급하는 민재.
'괜찮아. 너의 새로운 경험에 지불하는 돈은 하나도 안아까와. 실패와 성공 모두 네게 피와 살이 될테니.'
좋은 추억 한페이지와 더불어.. 좋은 사진 많이 건졌다^^
12시 넘어서 집으로 출발. 차 안막힘.
달콤한 낮잠. 와이프가 싸준 김밥.
저녁때의 동네 산책.
산책시 사람들의 표정에서 느낀 봄.
민재와의 낚시 다짐.
저녁무렵 아파트 단지의 벚꽃 실루엣.
민재와의 네이버 주니어 게임.
민서 민재 Following 동영상.
그리고.
행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