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나의 분신

입학식

2017년 3월2일

by Far away from

인생의 전환점에선 큰 안좋은 일이 있는다고 한다.

작년에 나와 민재에게 그랬고, 그렇기 때문에 길고도 어두운 7세와 37세의 시기를 보냈다.


그렇게 1년이 지나 2017년 3월.

민재는 날개젖은 아기새가 둥지를 벗어나 방황하던 것도 잠시.. 오늘 초등학교 입학을 하게 되었다.


만감이 교차하고 부풀었던 마음이 무색하게 정신없이 진행된 입학식.. 장 속 같은 분위기에서 사람에 치이며 두서없는 일정을 소화하고 나니 오히려 머리가 맑아진다.


'그래.. 세월만 흘렀을 뿐 바뀌는건 아무것도 없구나..'


내가 접해왔던 수많은 부조리와, 부당한 일들. 무심코 지나쳐야만 했던 모순과 혼자힘으로 바꾸기 버거웠던 수많은 상황들을 너도 똑같이 겪어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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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앞에서부터 마치 먹잇감을 노리듯 팜플렛과 전단지를 주며 유혹하는 사람들. 마트에서도 경품을 준다고 손내미는 사람들. 너에게 그런 모든 상황에 홀로 노출되는 경우가 점점 많아 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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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식이 끝나고 학교에서 어떻게 반을 찾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다시한번 설명해주는 나의 맘을 헤아리듯 먼저 씩씩하게 시연해보이는 민재.


사랑하는 사람이 나로 하여금 걱정되는 일에 씩씩함을 보이는 것. 세상에 둘도 없이 아름다운 일이란 것을 깨닫고 숙연해진다.


'네 앞엔 나 아닌 새롭고 대단한 더 많은것들이 나타나 너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겠지만.. 아빠는 언제나 너의 뒤에서 널 지킬께.'


작은 아이가 홀로 헤쳐나갈 수많은 일들의 잔상이 나의 과거와 겹쳐 수많은 장면의 필름이 모자이크처럼 내 마음속에 새겨진다.


'입학 축하해~ My only 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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