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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도 기간직??

by Far away from

전업주부의 가장 큰 특징은 무척 불안한 가운데 육아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삶에 여유가 있고 미래설계가 완벽히 되어있다면 그렇지 않겠지만, 많아도 부족하고 확실해도 불확실한 것이 사람의 특징이기 때문에 그 불안감은 대부분의 중산층 전업주부가 가지고 있는 감정일 것이다.


현대 사회를 살고 있는 가장들이 느끼고 있는 고용불안, 퇴직후의 막연함과 더불어 전업주부들이 겪고 있는 불안감도 이루 말 할 수 없을만큼 클 것이다. 남자들의 불안감은 적어도 경력의 연속성상에서 느끼는 불안감이기 때문에 어느정도의 궤도를 비행하고 있는 비행기인 반면에 여자의 불안감은 아이가 큼에 따라 갑자기 궤도를 이탈 할 수 있는 매우 불안정한 비행기라 할 수 있다.


결혼을 하고 아이가 태어남에 따라 본의 아니게 경력이 단절되고, 전념하던 육아는 아이가 어린이집을 다니고 빈 시간이 생김에 따라 '불안함'과 '미안함' 뭔가 해야 할 것 같은 절박함 등으로 바뀐다. 하지만 정작 쪼개진 시간에 할 수 있는 일은 제한되어 있고, 본인의 의지인지 아닌지도 모르는 주부 유망 직업에 대한 교육을 듣던가 파트타임 알바를 찾아 전전하기에 이른다.


육아라는 이름의 기간직. 휴식시간이 전혀 없는 극한 노동에 시달리던 전업 주부들은 극한 노동에서 잠시 해방됨에 따라 자아를 찾을 시간도 없이 뭔가를 해야 할 것 같은 불안함에 내몰리는 것이다.


남자든 여자든 대한민국에서 현대사회를 사는 사람으로써 항상 불안하고, 항상 미안하고, 항상 절박하고, 항상 부족하고, 항상 내몰리고, 항상 치이고, 경쟁하고, 쉼이 불안한 감정이 만성이 되어버린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상황.


호기인지, 자신감인지 모르겠지만 불안해하는 그녀에게 마음으로 이야기 한다.


'육아는 기간직이 아니며, 게다가 당신이 몸담았던 직업도 육아가 아니었다는 것. 육아에 몰입하다가 몸과 마음이 모두 피폐해져 무엇을 할지 모를 정도로 망가져버린 당신의 몸을 추스려. 이제는 정상인 너의 모습으로. 사랑받는 한 여자의 모습으로. 그렇게 또 하루를. 삶을. 가득 채우고 살면 될 뿐이라고.. 세상 그 누구도 알지 못하고 인정하지 않는 당신의 완벽했던 지난 8년간의 독박 육아의 삶은 그 어떤 시간과 방법으로도 보상이 불가하기 때문에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지만, 또다른 너의 완벽한 모습으로 값진 하루를 채우고 건강하게 웃으며 살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면.. 그걸로 족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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