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을에 그 마을에서 최고로 돈이 많고 잘생긴 남자가 살았다. 그 남자는 결혼할 시기가 되어 이여자 저여자를 만났지만 자신을 만족시키는 여자가 없었다.
'어떻게 하나같이 바보같은 모습이지? 앞뒤도 안맞고 논리적이지도 않고.. 도도하고 똑똑한 여자 어디 없나??'
그리하여 사내는 그 마을에서 제일 도도하고 똑똑하기로 이름난 처녀를 만났다.
'호오~'
그녀의 도도한 자태에 매료된 사내는 돈과 정성을 다해서 그 여자의 환심을 사게 되었다.
그런데 희안한 일이었다. 그렇게 도도하고 똑똑한 여자가 어느날부터 갑자기 앞뒤가 안맞는 말을 하고 논리적이지도 않게 변해버린 것이다.
일이 있는데도 만나자 떼를 쓰고 심술과 변덕도 심해진게 전에 만났던 여자들과 차이가 없는 것이었다.
'에잇~!! 이 마을에선 도저히 안되겠군!'
사내는 큰 도시로 떠났다. 큰 도시에서는 자신의 부와 외모도 보잘것이 없었다.
'우와.. 역시 큰 도시라서 틀리구나~~'
그 도시의 여자들은 그간 자신이 봐온 여자들과 수준이 틀렸다.
'아.. 내 인연은 아무래도 이곳에 있었나보다!'
남자는 온갖정성을 다 하여 그곳의 여자를 만나보려 했으나 번번히 차이기 일쑤였다. 그러면 그럴수록 그 여자들이 더 대단해보이고 갖고싶어졌다.
'아... 이곳의 여자들과 한번만 만나봤으면 한번만!!'
그렇게 좌절하고 있는 사내의 옆에 낯익은 모습의 여자가 지나갔다.
남자는 물끄러미 쳐다보가다 이내 생각이 났는지 손뼉을 치며 좋아했다.
'아!! 그때 나와 사귀다가 헤어진 우리마을의 도도해씨로구나!!'
이상한 느낌에 여자도 뒤돌아 보았다. 그 도도한 모습이 그녀를 처음 만날때 모습과 다름이 없고, 그 도시의 여느 여자들보다 더 매력적이면 매력적이었지 절대 못하지 않았다.
'훗. 여기서 뭐하고 계시는거죠?'
사내는 전에 자기가 한 짓은 생각도 나지 않는지 헤벌쭉 웃으며 침을 흘리며 이야기했다.
'아.. 저 저기. 이곳에서 다시 만나게 되네요! 잘 지내셨나요? 그때는 제가...'
'훗.. 됐어요. 이곳에서 이런꼴이라니.. 아직도 사랑이 무엇인지 깨닫지 못한 눈치로군요.'
'네? 사.. 사랑이 무엇인지 깨닫지 못하다니요?'
'이곳에서 아무리 이렇게 비굴하게 여자를 찾아봐요. 사랑의 사자도 모르는 당신과 만나 결혼할 여자는 없을테니. 난 당신을 사랑했어요. 사랑하면 누구나 바보가 된답니다. 당신을 사랑하기 때문에 갈구하고 요구하고, 가끔은 어이없는 요구를 하기도 하고 너무나 헤어지기 싫어서 헤어지자고 얘기하기도 하죠. 당신이 만남을 구걸하고 있는 저 많은 도시의 여자들도 사랑에 빠지면 똑같은 모습이 되어버리고 말아요. 그런 모습이 싫은가요? 그럼 당신은 사랑을 할 자격이 없어요. 진정한 사랑은 바보가 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거니까.. 그럼 잘가요. 꼭 인연을 만나길 바래요~'
사내는 멍한 모습으로 그녀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사.. 사랑을 하면 바보가 되는거라구..?'
사내는 한참동안이나 바보처럼 먼 산만을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