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4.16~17
일교차가 큰 요즘. 아내의 감기에 이어 민재도 미열에 목이 아프다고 하는 토요일 아침.
민재가 얼마 전부터 호텔을 가고 싶다고 하여 예약해놓은 비발디파크를 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한다. 민재의 자유의지는 아파도 꼭 가고 싶은걸 확인한 우리는 망설임 없이 고고씽!!(우리에겐 다소 늦은 시간 오전 7시 흐흐)
가는 길에 멀미까지 하게 된 민재..
'쉽지 않겠구나..'
목적지보다 먼 홍천군청에 있는 페이버릿이 많은 기린 소아과를 찍고 고고씽!! 지극히 일반적인 진료를 마치고(덩달아 남들이 감기약도 짓고) 병원 옆에 본죽에 들어간다. 홍천군내에도 있을 건 다 있네 확인하고 군인 구경 실컷 하고.. 민재야 너도 13년 정도 뒤면.. ㅠㅜ
시간이 지체된 관계로 비발디(메이플 패밀리)에서 체크인후 양평 민물고기 박물관에 가려한다. 12시에 체크인 수속 후 민물고기 박물관으로 고고!
정말 많은 민물고기(붕어, 잉어, 향어, 초어, 철갑상어 등등..)를 보았다. 철갑상어가 민물어류에 이빨도 없이 순한 물고기 하는 건 처음 알게 된 사실!
물고기 먹이주기 체험도 하고..(큰 물고기들에게 먹이를 한알씩 줘서 죄 없는 민재한테 엄청 머라고 했다..;;) 재미있게 논 후에 점심 먹으러 고고!
바로 앞에 있는 순두부와 청국장, 막국수를 함께하는 집에 가서 먹기로 한다.(메뉴당 6천 원! TV에도 나온 맛집이라 한다.)
점심을 먹고 다시 숙소로 고고!
잠깐 동안 시체놀이.... 를 하려 했으나 민재한테 머리 다 뜯기고(남둘은 약 10여분 잤다..ㅋㅋ;;)
지하 멀티플렉스로 향한다.(비가 많이 온다..)
지하에 없는 게 없다. 노래방, 볼링장, 탁구장, 당구장, 각종 놀이기구 등등.. 민재와 범퍼카를 타고 게임장 내에 트럭도 운전해보고. 장난감 뽑기도 해본다.(우리 때는 5백 원짜리가 최고급이었는데 지금은 2~3천 원짜리가 일반적...)
숙소 오는 길에 BHC에서 치킨 사고. 편의점에서 맥주와 컵라면 두개(다음날 아침 일용할 양식)를 사서 숙소에서 먹는다.
비 오는 콘도. 좋다.
민재와 책을 읽고 이른 잠을 청한다.
민재의 발길질과 코 막힌다는 생떼에 일어난 새벽 2시.
비가 오지만 건조한 콘도. 역시 내 집이 최고.
침대가 있지만 다 같이 좁은 방에 옹기종기 모여 다시 잠을 청한다.
창문을 활짝 열고. 민재는 나와 남들이 사이..
민재가 다리로 허리를 파는 대상은 나에서 남둘이로 변경.
'미안해 남둘아.. 나 좀 잘게..ㅋㅋ;;'
새벽 7시 기상.
라면을 먹고. 짐을 챙겨 체크아웃.
소노펠리체 옆에서 일요일까지 벚꽃축제 2탄을 한단다. 비가 와서 다 떨어졌을 거라 생각하고 산책한 그곳은 지상낙원!!!!
지상낙원을 우리가 독점한 느낌..
씽씽카도 벚꽃 씽씽카가 되고, 유모차도 벚꽃 유모차가 된다. 한쪽에서 아련히 비춰주는 햇살. 투명한 햇살에 미세먼지도 없고, 정말 기분 좋은 아침이었다.
한참을 즐기다 사진 찍다가 아침에 검색해서 알아본 집에 가는 길에 있는 들꽃수목원 고고!
수목원은 굉장히 넓고 이색적이었다. 훗날 마당 있는 집에서 저런 예쁜 나무와 꽃을 심어 정원을 가꿔보리란 다짐으로 수목원과 연결되어있는 떠드렁 섬으로 향한다. 섬을 이어주는 길은 강과 강 사이.. 아슬아슬한 높이가 어제 비가 많이 왔음을 말해준다. 파도치듯 넘실거리는 강. 그 옆 나뭇가지에 매달아놓는 그네에 민재는 한참이나 몸을 맡긴다.
시간이 멈춰버린 것 같은 일요일 오후. 차막 힘에 대한 압박도, 월요일에 대한 부담도 잠시 내려놓은 채 사람이 정해놓은 요일의 경계, 삶의 고정적인 패턴의 경계를 허물어 뜨림에서 오는 자유를 만끽해 본다.
실컷 즐기고 오는 길에 들른 옥천옥이라는 식당. 설렁탕과 칼국수가 너무 맛있었다. 김치도 굿!!
차에서 잠든 가족들. 햇살 저 멀리 이름을 알 수 없는 산이 그려주는 지평선. 이 평화와 행복 속에 오늘도 추억 한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