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일찍 오리라 생각하지 않았는데
아직 올때가 되지 않았다 생각했는데
여름에 취해 미처 널 잊고 있었는데..
어느새 가을이 와버렸다
이른 가을날의 일교차에
오기를 부리듯 여름옷을 입고 새벽을 버텨보지만
가을밤 차가운 공기도 차가운 손으로 날 매만지며 내게 오기를 부리고
아직은 여름느낌 나는 한낮 햇볕의 뒤로 숨은 나를 보며
아쉽게 손짓을 한다
익숙한 것에서 벗어나는것
얼마나 큰 용기가 필요한 것일까?
하지만 자연은 늘 익숙한 것을 버리라 얘기한다
언젠가 익숙한 것들을 모두 두고 떠나야 할 여행 전에
익숙한 것들과 이별하는것에 익숙해지라 말한다
사람의 온기..
여름에 거추장스러웠던 그 온기가 다시 따뜻하게 느껴지고..
'사람'과 알콩달콩 얘기하고 싶어지는 다소 싸늘한 가을날.
가을날의 투명한 햇살은 별을 가리지만
밤이되면 작고 연약한 빛을 내고 있는 별빛을 가리지 못한다.
존재하는것을 보지 않는것의 한계..
그 별빛을 따라 온전히 내 속에 있는 진실한 마음도 굴절없이 빛난다 허공에 전해보는
쓸쓸한 가을고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