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치유력과 원복력

사람이 살기 위한 필수 두가지 요소

by Far away from

영하 6도의 강추위 속의 퇴근길.

사무실에서 나와서 동료에게 얘기한다.


'이야.. 날씨가 많이 풀렸네요?'


어제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였기 때문에 정말이지 춥지 않게 느껴졌다. 더 큰 자극을 받은 후의 상대적으로 작은 자극은 받아들일만한 것으로 느껴지는 일. 시련도 무뎌진다는 말과 같은 의미일 것이다.


사람에게는 몸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치유력과 연속된 자극에 무뎌지지만 결국 또 다시 자극에 민감해지는 원복력이 존재한다. 또 내년이 되어 영하 1도가 처음 되는 겨울날 무척이지 추워할 것이란건 미리 예상할 수 있는 일이다.


무척 아펐던 사람이 연달아 아프면 무뎌지겠지만 시간이 흐른후 아프면 또 두렵고 아프게 느껴지는거. 마치 실리콘 덩어리를 크게 누른후 원복되는 것에는 시간이 걸리지만 어느정도 시간이 흐른 후에는 원래 모습으로 돌아오는 것과 같다.


이 두가지는 사람이란 존재를 무척이나 간사하고 허무한 존재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람을 살게 만드는 요소라는 생각도 든다. 계속 고통속에서 살지 않고, 살아야 하는 동안 살아가게 하는 사람의 필수 요소.


나이가 들면서 그 무엇도 비난하지 않고, 이해가 되지 않는 그 어떤 타인의 행동과 태도조차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이 생긴 것 같다. 표용력과 지혜라고 표현해야 할까? 우유부단해졌다 표현해야 할까?

최근에 본 책 '빨간머리 앤이 하는말'이라는 책에서는 사람에겐 두번의 삶이 주어진다고 말한다. 한번의 삶은 태어나서 살아지는 삶. 두번째의 삶은 내 삶이 한번뿐이란걸 깨닫고 나서의 달라진 삶. 하지만 난 나와 같은 사람에겐 수많은 삶이 존재한다고 말하고 싶다. 끊임없이 간절하고 끊임없이 또 일상으로 돌아오고.. 저녁노을에 심장이 쿵쾅거리기도 하다가 또 저녁노을에 무뎌지는 날도 있는..


끊임없는 원복력에 마음을 놓다가 다잡다가를 반복하는 삶. 그렇기 때문에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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