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the Sunshine World
때론 비겁했고 때론 정의로웠다.
술에 취해 밤거리를 방황하고 싶은 날도 있었고 새벽일찍 일어나 새들보다도 일찍 높은 산에 오르기도 했다. 상반되는 것들을 서슴없이 해 나가는 모습은 이중성일까 다양성일까?
이중성이란 잣대를 인정해버린다면 자신을 비난하거나 고뇌하게 될테고, 다양성이라 생각한다면 자부심이 될 수도 있는 일이다.
K는 생각했다.
'나와 같이 법의 테두리 안에서 벗어날 확률이 낮은 사람은 끊임없이 자괴감의 테두리 안팎을 넘나들며 고뇌하고 방황하며 웃고 즐기다 생을 마감할테지.'
근사한 식당에서 화려한 음식을 먹던 나는 어느날 으슥한 역전 뒷골목 허름한 포장마차에서 잔치국수를 먹던 나와 같은데.. 허상과도 같은 고정관념과 테두리가 형성되어버린 나의 생활습관은 실은 아무것도 아닌 일이다.
K는 가끔 생각한다.
핸드폰과 지갑만 빼앗아 낯선 거리로 내몰아 버리면 아무것도 할 수 있는게 없어져 버리는 자기 자신의 존재에 대해서.
그리고 밤만 되면 의미를 알 수 없는 꿈을 꾸며 현실이 아닌 경험을 쌓는 인간이란 존재의 의미에 대해서.
이른 새벽 밝아지는 하늘에서 잃어버린 물건을 찾듯 허겁지겁 별을 찾는다.
'오늘은 별이 보이지 않네..'
하늘의 별은 인간의 상식이 허락한 선에서 뜨고 지고 할텐데.. 그 어떤 상식에 기대지 않고. 내가 알고 있지 않은 그 어떤 비상식의 별이 뜨길 기대한다. 어처구니 없지만 반복된 일상이 되어버린 일이다.
마치 대학생때 아무 노력도 하지 않고 새로운 인연이 찾아오길 바라며 활기차게 집을 나서거나. 청년기에 부모님이 불로장생 하길 막연히 기도했던 비상식의 순간들처럼.. 몸이 아플땐 잠시 정신을 잃고 나면 아프지 않은 새로운 몸이 누군가로부터 선물되어 있을거라는 막연한 상상처럼.
비상식의 희망은 오히려 내게 이성적인 보장보다 더 희망적인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