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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ar away from Feb 20. 2018

미치광이의 변명

2005.02.20cy

큭.. 또 꿈이었군..

항상 좋은것은 꿈에서 이루어진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만남 짜릿한 승리.. 하지만 난 승리를 얻을수 있는 싸움을 싫어한다.

"싸움은 다 싫어해.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싸움을 피하지 않을뿐이지. 넌 현실도피자야. 전혀 멋있지 않다구!"

큭.. 그래 현실은 이렇다. 꿈속에선 다정한 사람들로 가득차있는데 현실은 가혹하다. 이불을 개고 창밖을 보며 꿈으로 인해 상기되었던 표정이 차분히 가라앉는다.

'또.. 시작이군'

거리를 걸어가다보면 점점 신이 난다. 사람들을 구경하는게 어찌나 재밌던지.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은 보행인으로써는 참 다행이다. 한사람을 만나기엔 두려운 이유가 되겠지만..

"하아.. 저 하늘.. 얄밉도록 파랗군.."

이렇게 되내이며 뻐근한 고개를 아래로 숙인다. 반대로 땅은 미치도록 지저분하다. 하늘이 나일까.. 땅이 나일까.. 어렸을땐 하늘에 가까웠는데 차츰 커가면서 땅에 가까워지는듯하다.

"침을 뱉는 이유? 자책감이지. 하늘에다 침을 뱉을수 있는 사람은 없잖아."

도서관에 앉아 낙서를 끄적거린다. 어느덧 한뭉치 A4지가 한편 두편 시들로 가득찬다.

'이시두 맘에 안들구.. 이시도 맘에 안들구... 휴~ '

돌아보니 다 맘에 안드는 것들뿐이다. 그때 당시엔 열광하며 썼던 시도 다시보면 시들하다.

'난 도대체 무엇을 바라는걸까?'

그 어떤것을 생각해도 시들하다. 시들시들.. 귀차니즘도 현실도피도 아닌데.. 어느덧 모든것이 시들해져버렸다. 왜그러지? 자신의 탓이 아니라고 말하는 미치광이의 변명일 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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