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Far away from Apr 12. 2018

하늘이여

2005.04.12cy

하늘이여..

나와 고통을 나눌 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부디 제게 쓰디쓴 독술을 내려주소서..


이대로 미적지근한 고통의 술잔으로

하루하루 단지 살아갈수 있게만 한다면

제 인생이 너무 가혹하지 않습니까


하루하루 고통을 잊기위해 당신께 기도를 했습니다


그대로 잊고 잠을 자면 새아침이 올거라 생각했습니다


이 고통의 끝은 어디입니까?


당신과 손잡게 되는 그날이라고 말하지 마십시오


내탓이라고 말하지도 마십시오


어떨때는 순간이 너무 고통스러워

모든 정신적 육체적 동작에 신경조차 쓰지 못한채

단지 흐려지는 정신을 까마득히 지켜봐야만 했습니다.


내게서 멀어지는 내 자신을 볼때 난 어떻해야 하나요?


가르쳐주지 않은것을 하지 못하는 미련한 동물이기에

당신께 또 기도를 합니다.


나의 고통을 당신이 가져가도..

당신은 고통스럽지 않은 신성한 존재이지 않습니까.


묶여있는 정신의 고통에서 해방되어

내 자신의 모든것을 푸르른 초원에 마음놓고 떨쳐볼수 있기를..


당신과 손잡던 그 순간의 기억대로라면..

난 좀더 특별해야 하지 않나요?


이런식의 특별함이라면..


차라리 지금 당장


수고로운 인간의 기억에서 멀어지게 하는


당신의 신성한 술을 내려주십시오..


매거진의 이전글 나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