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무감과 행복의 교차점은 어디?
결혼과 육아는 차이점이 있다.
남녀 간의 사랑의 결실을 뜻하는 결혼은 행복한 감정에서 시작된다.
처음 만나 사랑에 빠질 수도 있고 만나다 보니 사랑에 빠지게 되었을 수도 있지만 결혼이란 결실을 맺은 상황이라면 무척 큰 행복의 감정이 동반되었다고 추측할 수 있다.
하지만 결혼을 하고 양가와 관계를 맺고 좋고 누리는 감정보다 의무감이 늘어가면서 어떤 성취를 맛보았을 때 행복감보다는 잘했다는 뿌듯함의 감정이 드는 경우가 많아진다.
'이번 명절 때는 큰 다툼 없이 잘 지나갔어. 이번 행사는 정말 무리 없이 잘 치렀어. 정말 힘들었지만 마인드 컨트롤을 정말 잘 해 냈어.'
'행복했다' 보단 '잘 견뎠어'
반면 육아는 의무에서 시작했다가 행복으로 흘러간다. 처음에 애를 낳았던 환희나 이쁜 행동을 할 때의 행복감은 있겠지만 최초의 육아는 의무라는 것을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만큼 손이 많이 가고 위험천만한 일들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가 자라고, 대화의 수준도 높아지고, 나의 과거 현재 미래의 향수 어린 감정들을 자극하는 횟수가 많아지면서 느껴보지 못한 행복을 느끼게 된다.
육아와 결혼은 다른 사이클로 돌아가는 것이다. 하지만 육아는 자연스럽게 아이의 사춘기로 또 다른 사이클을 맞이할 것이고 그것은 수동적인 상황으로 부모가 어떻게 거부하거나 바꿀 수 있는 데는 한계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
부부관계는 어떨까? 아마도 의무감에서 지쳐버린 서로의 감정은 누군가 먼저 손 내밀어주지 않는다면 쉽게 회복하기 힘들것이다. 사회생활과 육아 및 각 가정의 가정사로 지쳐버린 서로에게 각자 여유가 생긴다면 그것에 대한 보상을 밖에서 찾으려고 하는 경우가 많아질 것이다.
하지만.. 그게 맞는 것일까?
육아를 하면서 수많은 상황을 경험하고 의아하고 낯설고 기분 나쁜 기억들도 많이 있겠지만 대부분의 부모는 해바라기처럼 자식을 바라본다.
마찬가지로 서로를 바라보고 신뢰를 갖고 있다면 의무감에 갇혀있던 부부 사이는 다시 꽃이 피고 봄이 오는 것처럼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수 있을 거라는 걸 믿어 의심치 않는다.
봄이 와도 집에만 갇혀있는다면 그 느낌을 느낄 수 없다.
오늘 창문을 활짝 열고 갇혀있는 내 옛사랑과 '행복'이라는 들판에서 만찬을 해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