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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ar away from Aug 16. 2018

떠돌이 행성

우주에는 '떠돌이 행성'이라 명명한 모항성이 없이 우주 공간을 떠도는 행성들이 있다. 처음에는 어떤 항성의 중력에 묶여 있다가 이탈하여 우주공간을 떠돌게 된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하는데, 난 이 행성을 '떠돌이행성'이라 명명하는데 반대한다.


흔히 어떤 이름을 지을때는 짓는자의 마음이 투영되어 있다. 대중화된 것의 이름을 지을때는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납득할만한 이름으로 짓게 마련인데.. 아마 떠돌이 행성의 경우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납득하리라 생각된다.


아마 우리는 지구별에 살기 때문에 그럴것이다. 태양계 안의 안전한 위치에서 낮에는 햇살을 받아.. 밤에는 태양 반대편을 바라보며.. 쾌적한 기후와 환경속에서 살아나갈 수 있는 지구..


이런 항성의 케어를 받지 못하고 우주공간을 떠돌아 다니는 행성은 지구별에 살고 있는 우리 입장에서는 측은해 보이는게 사실일 것이다.


하지만 행성안에 살고 있는 생명체 말고 행성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과연 불행할까?


사람도 마찬가지고 그 어떤 생명체도 마찬가지고.. 각자 가지고 있는 성향이나 기질이 있다.


외로움 속에 에너지를 찾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대중속에서 힘을 얻는 경우도 있다.


행성이 전자의 경우라면 어떨까?

넓은 우주속을 항성이라는 중력의 제한없이 떠돌아 다니는것.. 항성의 도움없이도 행성은 깊은 곳에 뜨거운 핵을 지니고 있고, 그 또한 강한 중력으로 형성되었을 것이다.


그런 자존감을 바탕으로 우주를 떠돌아 다니며 '오늘은 또 어떤 은하를 만날까?' 설레이기도 하고 두렵기도 할 그 여행이 즐거울수도 있지 않을까?


모든 존재는 개체라는 본연의 외로움을 지니고 있다. 사람이 빨리 죽거나.. 오래 살거나.. 어떤 병으로 죽거나 자연사 하거나에 관계 없이. 주변에서 측은해 하고 축복해 하는 보편적인 상황말고.. 진짜 평가는 본인의 몫이다.


내가 행복했다 말하고 생각한다면 그 어떤 상황의 결말을 맞더라도 행복한 것이고.. 내가 불행했다 말하면 수많은 부귀영화나 주변의 축복이 있어도 불행한 거라 생각한다.


부디 떠돌이 행성이라 명명되는 행성이.. 그 이름처럼 어둡고 측은한 모습이 아닌, 화려하고 행복한 본연의 자아대로 멋지게 우주를 떠돌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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