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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ar away from Sep 09. 2018

30대의 마지막 생일

2018년 9월 9일

무언가가 끝난다는 것은 무언가가 시작된다는 것이다. 시작의 의미가 긍정적으로 해석되는 것이 있고, 부정적으로 해석되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 전자는 합격, 승진, 당첨 등 '성공'이라는 의미로 대표되는 것들이 많고, 후자는 낙방, 좌천, 불합격 등 '실패'라는 의미인 것들이 많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어떨까?

행여 누군가는 나이가 드는 것을 성공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 중년이 넘어간 사람이라면 나이가 드는 것에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30대의 마지막 생일이다.

유독 9와 인연이 깊은 나.

2018년의 9월 9일은 39살이라는 나이에 작별을 고하는 생일이라는 의미가 덧붙었다.


나의 40대.

새로운 시작이긴 하지만 익숙한 것과의 이별이기도 하다. 하긴.. 30대 나이도 익숙해진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다. 20대 후반부터는 나이에 대해 나이든 부모님의 얼굴을 보듯 외면하곤 했었다. 인정하고 싶지 않은 일이었기에..


오늘 달은 삭이다.

밝은 달빛은 하늘과 땅을 훤히 밝혀 주지만 멀리 있어 어두운 별들의 빛은 가린다.

요즘 키워드인 소확행은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어찌보면 달이 삭일때의 하늘과 비슷한 느낌의 행복이다.


나의 30대 마지막 생일의 하늘에 달이 사라진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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