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랬을까?
눈부신 가을날 맑은 햇살 밑 투명한 식탁 위에서
음식을 삼키다 눈물이 흐른다
말 못한 것들이 많아서일까?
내 마음속에 풀지 못한 것이 많이 쌓여서일까?
계절은 가을
쌀쌀한 공기가 찾아온지 며칠 되지 않아
아직 푸르른 잎사귀가 참 서글퍼 보인다.
방아깨비, 풀무치가 가을을 준비하듯 가을색으로 옷을 갈아입었지만
그도 얼마 가지 못하겠지..
파스락 거리는 낙엽을 밟을게 서러워서
싸늘한 바람에 홀로 얇은 외투를 추스릴게 서글퍼서
사람이 많은 곳에 가도 사람이 체온이 느껴지지 않는 이 계절이 아쉬워서..
미완의 것들이 쌓이고 쌓인채 세월이 흘러 가는게 한탄스러워
흐르는 눈물일까?
때로는 삼켜야 하는 순간이 있다.
하고싶은 말도
풀고 싶은 회한도
모두 삼킨채
또 이 계절을 보내야지
축복받은 땅의 축복받은 계절속에
축복받은 쓸쓸함을 즐겨야지..
또 한번 찾아온 10월의 가을
오늘도 난 생채기가 나오려는 듯한 마음을 삼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