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과 함께 꽉 찬 주말을 보내고 난 후의 주말아침.
머리를 감고 세수를 하고, 양치를 하고..
가족들이 깰까봐 조심스레 움직이긴 하지만
그 이면엔 한편으론 '깼으면..' 하는 바램도 있다.
지난 주말 이후의 이 아침이 너무 공허해서.
함께 행복했던 기억이 진짜임을 확인하고 싶어서..
현실세계에 '네'가 존재함을 느껴보고 싶어서..
옷을 차려입고
불을 끄고 조심스레 현관을 나간다.
싸늘한 공기가 날 감싸고.
'가을'임을.
아직 우리 '가을'에 있음을..
차에 올라타 맨 먼저 흘러나오는 음악은
아이들이 어제 듣던 어린이 동요.
난 사무실에 도착할때까지 그 동요를 끄지 않는다.
좋았던 기억을 차근차근 곱씹기에는..
너와 함께 들었던 음악이 제격이겠지.
사무실에 도착한 이후
동료들을 하나둘씩 만나면서
주말 후유증에서 조금씩 빠져나온다.
너희들고 걷고 산책하고, 먹고 마시며 즐거운 주말이 오랫동안 지속되기를..
아침의 이 공허한 주말 후유증따위는 얼마든지 즐길 수 있으니..
사랑한다 내새끼들.
너무너무 멋진 나의 새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