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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ar away from Dec 23. 2018

배워야 하는 것과 변해야 하는 것

사회생활에 관한 빛과 그림자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하면서 배워야 할게 너무 많았다. 직장상사나 선배들은 나에게 하나부터 열까지를 가르쳐주려 했고, 업무적이나 업무 외적이나 배워야 할것들 투성이었다.


사회생활을 하는 법중에는 일도 있고, 관계에 관한 것도 있어서 내가 정말 못하거나 해보지 않았던 처세에 관한 것도 있었다. 그런것도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사회생활 초년생 입장에서 약자라는 생각 때문에 성장해 왔던 모든 자신의 성향을 버리고 조직에 맞추려는 경향이 있다. 적어도 나때까지는.. 아니 나는 그랬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깨달았다. 사회생활의 과정에서 내가 정말 할 수 없다 생각했던 그 수많은 것들이 하기 싫었던 건 내가 변해야 하는 부분이었기 때문이다.


선배들은 이야기 했다. 사회생활을 하려면 좀 더 사교적이어야 하고, 고과 지향적이어야 하며, 좀 더 적극적으로 보이는 모습이어야 한다고.


중요한 것은 그 누구도 그런 대화의 시작점을 '나'에 두지 않고 자신들이 보고 배우고 듣고 깨달은 것에 둔다는 사실이다.  자신들이 알고 있는 교리같은 지식들을 이야기 하고 신봉하는 것은 유독 그런 선배에 국한되지 않는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그 생활에 몰입하면 할수록 갖추게 되는 그 딱딱한 이론과 신념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조직에서 깊게 뿌리 내린다.


결국 그들이 말하려고 하는 것들은 배우라고 하는 것보다 변하라고 하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나도 그 사실을 깨닫기까지 무척이나 긴 시간을 보냈다.


그러한 책임지지 못할 강요를 받아들이고 자신을 변화시킨 사람이 얼마나 될까? 우리의 아버지 시대의 사람들은 대부분 변화했을 것이다. 반 강요로 절름발이가 된 그들이 굳게 믿고 변화의 악수를 했던 보이지 않는 손은 퇴직 후 이미 사라지고 없다.


삶을 살다보면 긍정적으로 마주하게 되는 단어들이 있다. 열정과 긍정, 그리고 유연성과 도전과 혁신. 등등.. 모두 찬란하고 긍정적인 단어이지만 그 모든 단어들로 만든 파이를 먹기 위해선 나의 소화능력이 무척이나 뛰어나야 한다. 소화되지 않는 자극적이고 내용물을 알 수 없는 것들을 계속 먹다 보면 만성 두통과 만성 속쓰림으로 자신의 몸이 크게 잘못되더라도 깨닫지 못하게 되는 상태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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