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Far away from Jan 31. 2019

내가 해야 할 일

사람들은 한정된 자원과 시간의 흐름 속에서 그때 그때 해야 할 일들을 정하곤 한다. 단기적으론 하루의 목표를, 장기적으론 삶의 전반에 걸친 계획을 세우곤 하는데 시기별로 사람 개개인의 가치관이 투영되어 그 계획이 세워지곤 한다.


얼만큼의 돈을 모을꺼야.

자격증을 딸꺼야.

좋은 학교에 입학할꺼야. 좋은 회사에 입사 할꺼야

등등..


그 계획에 있어 과정의 고통은 어느정도 감내하며 목표를 향해 정진하곤 하는데 나에겐 그런 목표보다도 우선시 되는게 몇가지 있다.


지금 아니면 할 수 없는 것.


내게 돈을 모으는 것이나 자격증을 따는 것이나 좋은 집에서 사는 것 같은 것들은 나중에라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할 수 있지만 안하는 것들이나 부득이한 이유로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순 있겠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내게 불가능한 일로 분류 되는 것들은 아이들이 자라는 한살한살. 그 성장과정의 미세한 감성과 신체의 성장. 그것들을 느끼며 해야 할 바를 찾는 것. 마치 빵을 구울때 타이밍 맞게 꺼내야 하는 것처럼.. 내겐 무척이나 중요하고 간절한 것이다. 지금의 너와 나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 서로를 바라보며 현재의 너와 나의 얼굴. 그리고 마음의 얼굴을 마주보며 현재를 정말 함께 살아가는 것.


그때문에 그 행위들은 그 무엇보다도 내게 설레이는 것들이다. 민재와 여행을 가는 것. 함께 놀이를 하며 아이들의 성장에 대해 느낄 수 있는 것.


훗날 이것에 관련된 소비를 무의미한 일로 치부하고 결과론적으로 해석하는 주변사람이나 내 마음의 변화가 생길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확실히 이것은 내 삶의 가치관의 최고 정점에 서있는 일들이다. 기록을 해서 기억할 수 있다면 기록해 두고 싶은 이유이다.


너와 나의 교감과 대화는 내게 아주 무척이나 소중한 일이라는 걸..

지금 아니면 못하는 것은 내 자신과 연관된 것도 있을 수 있다. 세월이 지나면서 나뭇잎이 자연스레 단풍이 되고 이내 떨어지는 것처럼. 세월에 따라 변해버릴 내 모습. 그때 그때 할 수 있는 것들을 행하는 것이다.


나뭇잎에 비유하자면 녹색 나뭇잎일때 마음껏 햇살을 쬐고 광합성을 하는 것. 힘차게 물을 빨아먹어 성장 하는것. 그리고 굳건한 줄기를 믿고 마음껏 바람에 흔들리는 것 등이 있을 수 있다.


사람도 마찬가지라면 나도 마음껏 흔들리고 싶다. 바람을 맞으며 마음껏 흔들리고 힘차게 걷고 깊이 숨을 들이마시고 내뱉고 싶다. 삶의 본분에 충실하며 주어진 삶의 사명을 나만의 방식으로 해석해보고 싶다.


마음껏 고민하며 마음껏 생각하고 크게 웃고 대 자연에서 오랫동안 고뇌하고 싶다.

매거진의 이전글 잊고 사는게 두려워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