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나의 분신

기차여행 4-2

부산 국립 과학관

by Far away from

부산 국립 과학관은 정말 다채로운 체험이 있는 공간이었다.

하루 전에 민재와 나는 홈페이지를 통해서 천체관측 프로그램을 예약했었다.

그 외의 전시들도 하도 종류가 많고 각자 예매를 해야 하는 시스템이라서 당일날 박물관에서 예매하기로 하고 전시들에 대한 정보만 습득했다.


오시리아 역에서 내려서 부산 국립 박물관으로 걸어가는 길.

모든 천문대가 있는 박물관이 그렇듯이 이 곳도 약간 외진 곳에 있어서 산길로 한참을 걸어가야 했다. 가는 길에 이게 웬걸? 동백꽃이 피어있는 것이 아닌가?!


'민재야 동백꽃 벌써 피었다!'

'에이 설마. 진짜??'

'응! 이것 좀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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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꽃 사진을 막 찍고 있으니 민재가 슬그머니 꽃 옆으로 가서 포즈를 취하려 한다.


'민재~ 찍어달라고?'


이내 머쓱한지.


'아.. 아니~'


'뭐가 아니야~ 포즈 잡아봐~ 찍어줄게~'


민재는 빼지 않고 포즈를 잡는다. 어떤 포즈를 취해도 무결점이다. 잘생기고 성격 좋은 사기 캐릭터 우리 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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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관 매표소에 도착한다. 그런데 이게 웬걸? 11시 천체 관측에 정원 30명에 28명 예약 가능이다.

그 말인즉슨. 우리 두 명밖에 예약을 안 했다는 얘기!?


'천문대 11시 예약했는데요..'


'네~ 근데 오늘날이 흐려서 태양 관측이 안될 수도 있어예~ 괜찮겠어예~?'


민재한테 물어본다.


'민재야~ 태양관측인데 못 볼 수도 있대. 다른 거 볼까?'


민재는 쿨하게 대답한다.


'응 태양은 많이 봤으니까 다른 거 보자~'


빠른 결정으로 나는 같은 11시에 천체투영관에서 하는 별자리 해설과 영상 시청으로 예약을 변경하고 특별 기획전으로 하고 있는 RGB 빛의 축제와 상설전시관을 함께 관람할 수 있는 패키지 세트로 결재를 한다.


10시 반 정도 된 시간이라 특별기획전 빛의 축제에 먼저 들어간다. 프로젝터로 쏘고 있는 RGB 색의 영상들이 사람의 움직임 등에 반응하여 역동하는 듯한 모습은 호기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각각 다른 형식의 전시물들을 둘러보다 보니 11시가 다 된 시간이라 조금 있다 이어 보기로 하고 천체 투영관으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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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체 투영관에선 겨울철 별자리에 대해서 먼저 설명해 주었다. 오리온자리와 쌍둥이자리, 큰 개자리와 작은 개 자리 등을 설명해 주었고, 태양계가 속한 자리에서 여름철에는 우리 은하의 중심부를 향하기 때문에 은하수가 잘 보이지만 겨울철에는 우리 은하의 나선팔 부분을 향하기 때문에 은하수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설명도 들었다. 영상으로는 '폴라리스'라는 영상이었는데, 민재가 전에 본거 아니냐고 했을 땐 잘 몰랐는데 끝부분을 보니 전에 끝부분만 보았던 영상이라는 게 기억났다. 다행히 앞과 중간까지는 보지 못했던 영상이라서 집중해서 볼 수 있었다.


내용은 남극에 사는 펭귄이 북극에 사는 북극곰한테 놀러 가서 우연히 버려진 핵잠수함을 발견해 그것을 개조해 화성과 토성을 보고 지구로 다시 돌아온다는 내용이었다. 허무맹랑한 내용이었지만 그런 스토리를 기반으로 우주의 다양한 현상들에 대해서 설명해 주는 내용이었다. 특히나 북극과 남극이 왜 몇 달 동안 낮이 이어지거나 밤이 이어지는지를 과학적으로 설명해 주는 내용이 인상 깊었다.


천체투영관 상영을 마치고 우리는 다시 빛의 축제장으로 향했다. 향하는 길에 공기대포에 대해 시연하는 시간이라서 구경을 하였다. 공기가 좁은 공간을 통해 갑작스럽게 나오면 외부 공기와 어떻게 섞여 와류로 인한 반응이 이루어지는지를 설명해주는 내용이었다. 생각보다 무척 멀리까지 나가는 공기대포의 파워에 감탄했으며, 삼각형의 구멍을 통해 나오는 공기도 원형으로 나간다는 설명을 듣고 참 신기하단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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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대포를 보고 나니 옆에서 과학 식당이라는 특별 공연이 시작하고 있었다. 우리는 서둘러 입장하여 맨 끝부분에 겨우 앉을 수 있었다.


빨대 2개로 요구르트를 먹는 것이 무척 힘들다는 것. 핫팩으로 라면 끓이는 법, 미래의 식량으로 곤충이 각광받을 것이라는 것과 액화질소와 우유를 섞어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법등을 설명하는 방법으로 공연의 형식을 취해 전달하고 있었다. 여 주인공이 무척 신명 나게 공연을 이끌고 있으며 관객 참여를 통해 호응을 유도하려 하는 것 등이 기억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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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빛의 축제를 마저 관람하고, 2층으로 올라가 상설전시관에서 선박, 에너지의 원리와 인체와 암에 대한 내용 등에 대해 다채롭게 전시되어 있는 전시관을 관람했다.


민재는 무척이나 관심을 보였으며 오랜 시간 관람했음에도 불구하고 집중력을 잃지 않고 다양한 것들을 직접 해 보고자 했다. 사전에 계획할 때에도 이 곳에서 시간을 많이 보낼 것이라고 짐작했었지만 민재가 생각보다 더 관심을 보여서 참 뿌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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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까지 와서 과학관에서 이렇게 오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의미 있을까?라는 자문을 하기도 했지만 바닷가에 가서 해산물을 먹는 것이 더 이상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닫고 나서부터는 어떤 지역에선 무엇을 해야 한다는 편견이 없어진 것 같다.


이내 점심시간이 훌쩍 지나버려 과학관 내 1층 식당에서 돈가스와 짜장면 세트를 시켜서 허기를 채운다. 식당 테이블이 무척 넓어서 쾌적한 느낌이 나서 좋았다. 부산의 많은 사람들. 대부분 부산 시민인 것 같았는데 성수기도 아닌 시즌에 경기도민인 우리가 섞여 있다고 생각하니 괜스레 기분 좋은 헛웃음이 나왔다. 뭔가 특별한 것 같은 나만의 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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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먹고 나오니 1층에서 로봇댄스 공연이 하고 있었다. 그 공연까지 알뜰 살뜰히 보고 나와서 2차 목적지인 우리의 단골 스파. 힐스파로 이동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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