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성인자로 살아가다.
사람들은 제각기 성향이 있다.
근본적인 인간이 가지는 성향은 비슷하겠지만, 그중 '여림'이란 감성에 주목해보고 싶다.
'여림'이란 단어를 흔히 사람들은 '약함'이라는 단어와 혼용해서 사용하곤 한다.
아이들이 쉽게 울고 섬세하거나 예민하면 '강하지 못한' 즉 '약한' 아이로 치부하고 야단치거나 걱정한다.
언제부턴가 우리가 학습해온 패턴을 아이들에게도 답습하는 것이겠지만, '여림'이란 감성이 열성인자인 것만큼은 부정할 수 없다.
하물며 문학과 예술계에서도 '여림의 감성'을 대표하는 소설이나 기타 감성 문학 장르보다는 정보력과 소신을 통한 '강함'의 에세이나 자서전, 자기개발서 등이 인기를 끄는 것을 보면 현시대에서 '여림'이 점점 열성인자로 몰리고 있는 감정이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승승장구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경상도 계열의 강한 어감의 소유자가 많다. 강하고 센 어조는 소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고, 그렇지 않고 여리고 섬세한 말투는 자신 없고 거짓말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기 십상이다. (우리 조직의 리더께서도 내 말을 몇 번이고 진실이냐고 되물어보곤 하신다..)
나는 여린 감성을 가지고 태어나, 여러 가지 상황들로 인해 후천적으로 학습되기까지 한 열성인자다. 잘은 모르겠지만 내 와이프와 아이들도 모두 성향이 비슷한 것 같다.
웃긴 것은 그런 사람들끼리 모아놨지만 그 안에서도 우성 열성이 나눠진다는 것이다. 나랑 와이프랑 다툼이 있었을 때에는 내가 나만의 시간을 달라고 요구했고, 와이프는 그 시간을 못 견뎌했다. 그런 와이프가 아들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나와 같은 요구를 하는 것을 보고 세상 모든 조직에서 퍼센트의 법칙이 존재하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하지만 여림은 결코 나쁜 성향이 아니며 후천적인 감성도 아니다.
요즘 유행하는 엑스맨이나 어벤저스 류를 봐도 힘이 무척 강한 자와 유약해 보이지만 감정을 조정하거나 나름의 힘의 파동을 이용하는 등 다양한 힘과 능력들이 존재한다. 마찬가지로 여린 감정으로 인해 세상을 다른 시각으로 해석할 수 있고, 섬세한 감성은 다른 이를 감동시킬 만한 놀라운 행동을 많이 하기도 한다.
'여림'이 '약함'으로 치부당하지 않으려면 그것을 아는 사람들이 많이 이해하고 격려해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