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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ar away from Mar 17. 2020

나이 들어 버렸다

무난한 일상은 시간에 둔감하다

하나 두울 세기 시작한 흰머리는 이제 만연한 봄꽃처럼 만개 해 버렸고

서글픈 마음에 잠시 세상을 둘러본다.


규석이, 대현이.. 석환이

함께 학교를 다닌 적조차 없을 10년 이상 차이나는 친구들이 날 보고 인사하더니 흐릿하게 사라진다.


나는 지금 어느 세월을 살고 있는 것일까?


하지만 다행인 것은

나와 함께 늙어가는 그녀가 내 옆에 있다는 것..


잃어버린 것 같은 세월도..

타임머신 타고 이동해 버린 것 같은 내 마음도..

그녀가 가지고 있는 온전한 추억 속엔 존재하겠지.


모닥불 앞에서 도란도란 얘기하고 싶다.

내가 붕 뜬 기분을 느끼지 않게..

나의 과거 현재 미래를 확인하고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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