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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ar away from Jun 12. 2020

낡음을 인정하는 일

세상에서 힘든 일 중에 하나가 자신이나 혹은 자신이 가진 것들을 낡았다고 인정하는 일일 것이다.


나이가 들면서, 혹은 소유한 물건이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레 낡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낡으면서 일어나는 일련의 현상들이 있다. 사람이 나이가 들면 몸의 활력과 기력이 떨어지고 기억력은 감퇴한다. 또한 물건 중 차를 예로 들면 차는 잔고장이 많아지고 새것 같은 느낌이 떨어진다. 모든 것이 항상 새것으로, 젊음으로 유지되면 좋겠으나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하지만 낡다고 무조건 안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경험이 풍부해지고 위기상황에서도 보다 담대해질 수 있다. 작은 일에 전전긍긍하는 젊은이를 보면 무척 한심해 보이지만 아이러니하게 그 젊은이는 나이 든 꼰대의 몹쓸 기억 머리와 노안을 장착한 늙은 몸뚱이를 비웃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게 따지면 세상은 공평한 것일까? 상대되는 것들에 위안을 삼다가 같은 곳으로 사라지는..


하지만 낡았을 때 낡음을 인정하는 것이야말로 꼰대가 되지 않고 새로운 무기를 가질 수 있는 기회이다. 늙고 기억력이 감퇴한 내 몸을 인정하자! 제발 꼰대 짓 하지 말자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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