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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r away from
Jul 21. 2020
어제 세차장에서 문을 오랫동안 열어 놓았더니 차에 날파리가 들어왔다.
오늘 아침까지 잡지 못해 마음이 쓰였는데..
퇴근할 때 차를 타니 마침 날아와 내 옆에 앉길래 손으로 짓눌러 죽였다.
무심코 죽이고 나서 생각해보니 무언가 마음이 쓰인다.
죽이지 말고 놓아줄걸..
아무도 없는 차 안에서 이틀을 외로이 있던 녀석인데..
어쩌면 내가 타서 인기척이 반가워 내 옆에 날아온 것일지도 모르는데..
이런저런 생각이 꼬리를 물다 보니 내가 죽인 이 녀석이 벌써 내게 특별해져 버렸다.
아마도 추측컨대 이 녀석은 감정이 있는 존재가 아닐 텐데..
무심코 죽여버린 날벌레에서 파생된 나의 상상으로 인해 난 이 녀석과의 비극으로 끝나버린 로맨스의 추억을 공유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