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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나의 시

어쩌면 끝을 갈망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by Far away from

어떤 일에 대한 기대감

그 일이 끝나고 난 뒤의 허무함과 절망감

해피엔딩이라는 것은 끝이 해피하다는 것

그게 끝이어야 해피하다는 것


알상으로 돌아오는 것에 대한 암담함

행복도 반복되지만 불행도 반복될 거란 허탈감

순간순간을 놓아버리면 그만이지만


행복도 기대되듯이

불행도 두려워서


마치 혜성의 꼬리처럼 길게 늘여져 있는

내 삶의 연속성 때문에

그 모든 것들을 쉽게 놓아버릴 수 없다


불안한 듯 방황하는 영혼을

누군가 품어줄 거란 기대를 놓아버린지는 오래.

순간순간 그녀의 미소와

품고 있는 추억의 온기를 난로 삼아

오래도록 꽁꽁 얼어 돌얼음이 되어버린 내 영혼의 표면을 녹인다


시간이 없다 또 채찍질하여

표면은 녹다가 또다시 새 얼음으로 얼기를 반복하지만


그렇게 시간은 또 흘러갈 뿐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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