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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나의 시

그런 것

by Far away from

안갯속 어둠 속을 걷는다

익숙한 어두움

뿌연 공기 속의 탁한 주황 불빛


그 안에 총총 나를 쫓아오는 것

낯선 밝음

하얀빛을 타고 어두운 나를 일으켜 세우는 그것


넌 분명 내게 놀아달라 떼쓰고 매달리지만

목마른 내 영혼은 매일 네게서 샘물을 얻어먹는다


힘들고 괴롭다가도 다시금 깨닫고 또 의미를 얻고 다시 살아가고..

널 만나지 않았더라면 내가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을지 감히 상상도 못 하겠다


내 인생에 너란 그런 존재

늙어가는 내 가난한 삶에 벅찬 풍요로움을 주는

미숙하지만 대단한. 나의 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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