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갯속 어둠 속을 걷는다
익숙한 어두움
뿌연 공기 속의 탁한 주황 불빛
그 안에 총총 나를 쫓아오는 것
낯선 밝음
하얀빛을 타고 어두운 나를 일으켜 세우는 그것
넌 분명 내게 놀아달라 떼쓰고 매달리지만
목마른 내 영혼은 매일 네게서 샘물을 얻어먹는다
힘들고 괴롭다가도 다시금 깨닫고 또 의미를 얻고 다시 살아가고..
널 만나지 않았더라면 내가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을지 감히 상상도 못 하겠다
내 인생에 너란 그런 존재
늙어가는 내 가난한 삶에 벅찬 풍요로움을 주는
미숙하지만 대단한. 나의 여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