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걸음씩 가고 있다.

착각에 빠지지 않고.. 천천히.. 천천히..

by Far away from

어른이 되면서 흔히 범하는 오류중에 하나가 뭐든지 능숙해야 하고, 잘 할 것이란 착각이다.

특히나 부모가 되고 나서 더 심해지는데, 어렸을 때 느껴봤듯이 무언가를 배운다는 것은 무척 더디고 힘든 과정이다.


배드민턴을 치다가도 왜 이렇게 빨리 원하는 대로 움직임이 이루어지지 않은지, 실수가 많은지 자책하다가 가만히 돌아보면 나보다 능숙한 사람들은 나보다 훨씬 오랜 기간을 꾸준히 올라간 사람들이란 것을 알 수 있다.


나는 나이기 때문에 항상 특별할 수밖에 없지만, 그렇게 특별한 개별적 존재가 모두 모여서 살아가는 것이 사회이기 때문에 때로는 받아들이기 힘든 사실들을 받아들여야만 한다.


분명 그 안에 내가 잘하는 것이 있고, 반대로 못하는 것도 있고, 때로는 운이 따라서 기대 이상의 성적이 나오기도 하고, 운이 나빠 기대 이하의 성적이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그 성적은 어느 정도 레벨 범위 내에서 오차가 있는 것이지 절대적으로 실력이 좋은 사람이 컨디션이나 운이 나쁘다고 해서 최악의 성적이 나오진 않는다.


꾸준한 노력. 성실한 자세가 한순간의 들끓는 열정보다 더 필요한 항목이다.

그 과정에선 절대 좌절하지 말고, 위축되지 말고, 그때그때 나오는 결과들을 받아들이며 경험의 일부분으로 녹여야 할 것이다.

주변의 편견이 생길 수도 있고, 부끄러운 감정에 피하고 싶을 수도 있고, 남들보다 뒤쳐졌다는 생각에 조바심이 날지도 모른다.


특히나 우리는 어른이란 생각에, 아버지란 생각에, 항상 더 잘하고 싶어 조바심이 나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그 순간을 버티기가 더 힘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 걸음씩 가고 있다.

한글을 배우고, 산수를 배우고, 역사와 어학을 배우고 나서 그 과정의 꽃을 피워 수능을 보고 대학을 가기까지 10년 이상의 세월을 소비하지 않았는가..


우리는 나이가 들어 더 노련해졌지만, 신체적 능력은 더 떨어지고, 기억력도 감퇴하는 등의 페널티가 있기 때문에 조바심을 가질 필요가 없다.


부끄럼 없이 현재 준비해야 하는 것들을 준비하자.

60이 넘어서 처음 시도하여 익숙해져 가는 것을 20대 아이들이 훨씬 잘하는 것일 수도 있고, 남들이 비웃을 만한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새로운 것을 한다는 것, 좀 더 능숙해져 간다는 것.

그것만으로 결과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평생을 관심 있는 분야의 과정 속에서 사는 것.

그게 내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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