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맨하탄 커피숍 탐방기
Gregory Coffee는 Starbucks나 Blue bottle처럼 널리 알려진 브랜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생소하게 느껴지는 마이너브랜드인데 커피마니아들로부터 괜찮은 평을 받고 있어 오랜만에 맨하탄에 가면서 방문해봤다. 사실 맨하탄 거리를 걷다보면 많은 커피브랜드와 독립커피숍을 마주하게 되는데 미디어홍보의 결과물인지 Starbucks가 단연 많고 이용자들도 압도적이다. 개인적으로 생두를 과도하게 볶아서 탄 맛이 나는 Starbucks의 생두를 좋아하지 않아 내 입맛에 맞는 커피브랜드를 찾아 여러군데를 다녔는데 한국에서는 독립커피숍이 폭발적으로 생겨나기 전이라 찾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 미국에 오면서 가장 먼저 에스프레소머신과 그라인더로 작은 홈카페를 꾸미고 유튜브를 보면서 이런저런 커피음료를 만들고부터 더더욱 이런 호불호가 뚜렷해진 것 같다.
엊그제 8월 11일은 일기예보에서도 Heatwave를 조심하라고 했을 정도로 습도가 높고 기온도 높았다. 델타변이 코로나 바이러스로 거리에는 사람들이 (코로나이전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많지 않았지만 여전히 바삐 갈 길을 가는 모습이었다. 나는 오전에 볼 일을 마치고 점심식사를 마친 후 Grand Central Terminal 인근에 있는 Gregorys Coffee로 들어가 아이스라떼와 가벼운 점심식사를 보충해 줄 초코칩쿠키를 주문했다.
이미 여러번 방문해서 커피 맛은 익히 잘 알고 있었지만 위에 언급한 Starbucks, Blue bottle과 비교해서 설명하면 에스프레소 맛이 훨씬 진해서 내 입맛에 훨씬 더 잘 맞는다. Starbucks의 탄 맛, 그리고 Blue bottle의 에스프레소와 균형을 무너뜨리면서 너무 강하게 밀고 들어오는 우유맛과는 다르게 상당히 깔끔하고 균형잡힌 무난한(무난하다는 말은 칭찬이다) 맛을 보여준다. 매장별로 편차가 없다는 전제하에 지금껏 들렀던 여러 커피브랜드 중에 가장 괜찮다고 생각한다. 함께 주문한 초코칩쿠키는 한국사람에게 익숙한 그 브랜드 “촉촉한 초코칩”의 빅사이즈 버전으로 초콜릿 칩을 아낌없이 넣어서 당이 떨어졌을때 간식으로 먹기엔 충분하고도 남음이 있다. 여름이라 시원한 음료를 마셨지만 개인적으로 뜨거운 아메리카노와 함께 먹었을때 가장 괜찮은 조합이 아닐까 생각한다.
인테리어는 매장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는데 흑백 타일에 흰색 페인팅이고 검은색 Grand Central Terminal 주변의 다른 매장처럼 앉을만한 공간은 2인용 테이블 8-9개 정도로 그다지 많은 편은 아니지만 앉아서 커피를 마시는 사람보다 테이크아웃을 원하는 손님이 훨씬 많은 이 곳의 특징을 감안하면 그렇게 적은 편도 아니다. 참고로 내가 머물렀던 약 1시간 반동안 테이블은 약 50% 정도 점유되었고 그마저도 상당히 회전율이 빨라서 대개는 30분 전후로 머물렀다 가는 편이라 시원한 에어컨을 찾아 들어간 내가 무안해졌다.
단점이라면 단점이겠지만 오후 5시에 문을 닫으므로 저녁시간에는 이용할 수 없다. 꽤 늦은 시간까지 영업을 하는 Starbucks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커피숍은 6시전에 영업을 종료하므로 굳이 단점이라고 할 순 없지만 단기 또는 장기여행자의 입장에서는 의아하게 느낄수 있는 부분이라 다시 언급한다. 다른 브랜드에 비해 간판이 눈에 띄지 않으므로 구글맵 등의 앱을 이용해 가까운 곳을 찾아가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겠다.
Ice Latte ★★★★☆
우유가 섞인 음료지만 확실히 에스프레소 맛이 느껴지므로 우유맛이 강한 라떼에 질렸다면 추천한다.
건강한 맛은 아니지만 사이드로 먹는 쿠키의 퀄리티도 나쁘지 않다.
▶︎지금 올리는 가베기행은 시리즈물로 여기서도 전에 올렸던 커피숍 정보가 코딱지만큼 있으니 참고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