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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구별하숙생 Jun 25. 2020

시작은 이미 반이상

미국에서 어떻게 살아갈지 생각해보기

처음엔  뒷걸음질치다 쥐잡은 소소한 얘기나 해보려고 시작했는데 글을 써내려가다보니 최근  세계를 강타하고 여전히 물러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코로나바이러스와 맞물려 많은 급여생활자들이 구조조정 대상이 되거나 무급휴직을 맞아 생존의 문제에 직면하게 됐다는 사실을 상기하며 연관성있게 풀어나가 보려고 한다. 4년전 태평양을 건너온 내가 그동안 겪은 많은 일들, 특히 일과 관련해서 짧은 시간에 서로 다른 여러가지 경험을 했고  경험들은 험난한 세상속에 묵묵히 한걸음씩 나아가도록 나를 받쳐주었음은 부정할수 없다. 일은 심리적으로 스스로에게 살아가는 의미도 주지만 경제적으로는 생계를 유지할수 있는 비용을 마련하게 해주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짧지만 직장에도 들어가보고 소위 말하는 Independant contractor 해보고 직접 사업자를 열어서  비즈니스도 해보니 세상에 어느  하나 쉬운건 없지만  형태별로 장단점이 뚜렷하고 앞으로 개인의 경제활동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에 대해 다시 한번 가늠해 보게된다. 어렵다고 생각하면 어려운거고 한번 해보자고 생각하면 해볼만 하지만 세상에 어떤 일도 쉬운건 없고 각각의 일마다 장점과 단점이 뚜렷이 존재한다. 지금도 ‘아메리칸드림’을 꿈꾸며 태평양을 건너고 있을 사람들이 한번쯤 생각해 봤으면 싶어 짭게 한번 적어본다.   


Full time job

적절한 능력과 건강만 허락한다면   있는 가장 안정적인 이지만 미국이라는 곳은  안정적인 궤도에 쉽게 올라서게 두지 않는다. Resume Cover letter 셀수없이 보내고 Screening 수없이 하고 전화면접, On-site 면접을 여러  봐야 비로소 사무실  켠에 있는 책상에 앉아서 컴퓨터를 보며 근무할  있는 것이다. 내가 직장을 구하면서 느낀 미국취업의 가장  핸디캡은 아이러니하게도 미국에서의 근무경험이 전무하다는 점이라는걸 깨닫고 미국에 일하러  사람에게 미국에서 일한 경험이 없어서 안뽑는다니 경력있는 신입을 뽑는다는 한국 취업시장처럼, 아이러니도 이런 아이러니가 있나 생각하면 속으로 피식 ()웃었던 기억이 난다. 이런 말도 안되는 첫번째 장애물을 넘으려면 한국에서 또는 미국으로 오기전에 근무한 경험과 가장 근접한 유사, 동종직군을 찾아서 지원하면 지역은 다르지만 같은 분야에서 근무했다면 적어도 기본기는 있겠다는 정상참작하는 경우가 있으니 적극 활용하면 되겠다.  과정을 간신히 거쳐서 뭔가 가능성을 봤다면 두번째 장애물은 인터뷰(언어소통능력) 될것이다. 서로 다른 언어를 쓰는 지역에서 살아가는 것은 성인에게는 영원히 스스로를 괴롭히고 중요한 순간마다 발목을 잡게 된다. 하지만 먹고 살아야 하니 계속 연습하고 연습하고  연습하는  밖에는 뾰족한 방법이 없고 그럴 준비가 안되었다면 좋은 직장에 들어가겠다는 생각은 나중으로 미뤄야 한다. 유창한 미국인들처럼 얘기할 필요없다. 수많은 이민자들로 구성된 미국은 중국, 인도, 남아메리카의 이민자들도 적지 않아서 어쩌다 보면 나랑 비슷하게  엑센트를 가진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만나게 되니 본인의 발음이 후지다고 위축되면 더더욱 본인의 의사표시를 하기 어려워진다. 실제로 인도계 미국인, 남미계 미국인들은 억양이 있어서 주위깊게 듣지 않으면 의미를 놓치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 영어는 미국 땅을 떠나기 전까지는 계속 사용할  밖에 없는 필연적인 것이라 피하지 말고-그렇다고 즐기기도 어렵다-적당히 곁에 두고 친해지면 어느 순간 울렁증이 조금은 극복된. 뉴스나 인터넷기사  시사나 일상적인 부분에 관심을 두고 어휘나 사용법을 활용하다 보면 점점 익숙해지고 적어도 일정한 주기로 반복되는 일들은  해가 지나면  어려움 없이 할수 있게 된다.  

회사의 규모를 막론하고 보통의 급여생활자로 근무하는게 위에서 말한 것처럼 쉬운 일이 아닌게 되어버린건 코로나바이러스가 창궐한 4-5개월 전부터였다. 비슷한 전례를 찾아 보려면 100여년 전 스페인독감으로 돌아가야 하는, 출구를 찾을 수 없는 심각한 상황에서 미국의 많은 회사들이 강력한 구조조정을 통해 생존경쟁모드에 돌입했고 구조조정이 아니라도 비용절감과 기업존폐를 위해 일부 또는 상당수 직원들에게 무급휴직을 권하고 있다는 사실은 더이상 직장에 다니는게 항상 안전할 수는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말해준다. 그렇다. 이제 직장에 다니는 급여생활자는 고용안정성에서도, 경제성으로도 더이상 안전하지 않다.

Full time job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출처 구글이미지

Independant contractor

한국에 없진 않지만 흔치 않은 고용의 형태로 회사에 소속되어 있지만 독립적으로 일하는 말하자면 개인사업자를 가진 프리랜서 같은 형태인데 미국에는 Independant contractor 적지않게 볼수 있다. 계약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실적에 따라 급여를 받게 되는 구조인데 고용주 입장에서는 고정비용과 Benefit 대한 비용을 절약하면서 비즈니스를 꾸려갈  있는 나름 편리한 고용형태가 될수 있다. 근무형태나 Compensation 따라 다르겠지만 Independant contractor 하다보면 내가 직접 해도 이것보다  벌겠는걸? 하는 생각이 들때가 있는데 바로  때가 스스로 껍질을  시기인지 아직  경험치를 쌓아야 하는지 신중하게 판단해야  시간이다. 흔히 잘못 판단하는 경우를 보면 내가 회사에 적을 두고 있어서 비즈니스를 만들수 있었는지, 아니면 회사에 적을 두지 않아도 비즈니스를 만들어서 이윤을 창출할수 있는지 냉정히 생각해 보지 않고 밖으로 나가서 결국엔 손가락을 빨게 되고 다시 취업시장으로 나오게 되는 경우다. 사실 나는 Full Time employee 취업하는  애를 먹고있던 중에 Independant contractor 일할 것을 제안받았고 솔직히  가지가 뭐가 다른건지도  모른채 그저 일을 하고돈을   있겠다는 생각만으로 저돌적인 결정을 하게 되었고 내가 보여준 퍼포먼스와 가능성에 비해 그야말로 코딱지만큼 받고 있다는걸 깨닫고 그 자리를 박차고 나와  비즈니스를 시작할수 있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직장에서 Full time으로 근무하는 직장인에 비해 시간이 자유로울수 있고 매일 직장에 나가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있어 Remote working 하는 사람이 많다.  경우는 실적에 따른 영업이익의 일정 퍼센트를 급여로 받았기에 거의 매일 사무실에 출근할 필요도 없었고(실제론 그러지 않았다)내가 쓰고 싶은 만큼 휴가를 써도(실제론 그러지 않았다)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는다. 위에서 말한대로 401K matching, 의료보험 등의 Benefit 제한이 있으니 본인의 비용으로 직접 챙겨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Fulltime 직장인보다  벌어서 본인이 직접 Benefit 가입해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수 있다. 회사나 업무에 따라 다르겠지만  경험으로 비추어보면 출근일수도 조정할수 있고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시간이 적어서 혼자서 일하는 업무나 직군, 또는 직장과 거리가  경우에 적합하고 사람마다 다르지만 업무집중력이 높다. 분야에 오랜 경험이 어서 스스로 비즈니스를 만든 경험이 있거나 처음부터 끝까지 본인이 업무처리하는 것이 효율적인 사람이라면 도전해 볼만 하겠다.

각각 장단점이 분명히 있다. 출처 구글이미지

Own business

이것저것 안되면 직접 회사를 설립해서 돈을  수도 있겠지만  방법은 위의  방법으로 수련을 마친 높은 내공의 소유자들 중에 돈이 조금 있고(없어도 가능하지만 있으면 훨씬 좋다) 사업가로써의 꿈이 있고 남들보다 조금  무모한 사람에게 해당되는 방법이겠다. 내가 아직 코딱지만 하지만 회사를 만들려고  가장 결정적인 계기는 나의 Independant contractor 경험 때문이었다. 아무런 Financial risk없이-구매자에게 선입금 받고 판매자에게 30 후 결제, 환상적인 set up 아닌가- 회사에 적지 않은 기간동안 매월 10,000 이상을 벌어다 줬는데 내가 가져가는 (Independant contractror였다) 기대보다 작고 이것보다  벌어야 되지 않겠냐는 질책만 돌아오니 갑자기 매일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가 갈라지는 느낌이랄까, 소위 말하는 '현타' 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럴바엔 차라리 내가 직접 하고 놀면서 일해도 지금보단 더 벌겠는데? 하는 생각으로 당당히 Good luck 외치고 나왔지만 비지니스가 그렇게 만만한게 아니라는걸 느끼기엔 불과 1달이  걸리지 않았다. 그리고 말만 그럴싸하게 하는 빈털털이인  자신우주속의 티끌만도 못한 존재임을 마주하게 된다. 바닥을 딛어야 비로소 수면위로 올라갈  있는 동력을 얻을  다고,  과정은 스스로의 비즈니스를 해본 사람이면 누구든 겪는 성장통일거다. 게다가 비즈니스를 이끌어 간다는건 말이 쉽지 거의 모든 시간동안 곁을 떠나지 않는 정신적 스트레스를 생각하면 개인비즈니스를 하는 모든 사람들은 정말이지 존경받아 마땅하다.  또한 깊은 바닥을 찍고 감히 올라갈 엄두도 내지 못하다가 내가  할수 있는 일들부터 해보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바닥을 다지는  수개월을 보냈다. 그러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건지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보니 크고 작은 기회가 오고 내가 준비가 되어 있었던 건지, 그만큼 절실했던건지 이런 기회를  것으로 만들수 있게 되었고  일을 계기로  비즈니스의 방향성도 분명히 할수 있게 되었다. 비정기적으로 비즈니스가 이루어지지만 지금은 내가 직장에서 받는 연봉보다는 많이 작지만  비지니스에서 일정 금액을 벌어낸다. 상반기에 이미 코딱지만한 올해 목표 실적은 이루었으니 하반기는 내년을 준비하고 성장하는 방법을 찾는 시간으로 활용해야겠다. 아직 갈길이 멀지만  목표는 5년안에  비즈니스를 성장시켜서 재택근무하면서 15만불을 버는것이다. 이꼴저꼴 보기 싫고 본인 스스로   능력이 있다고 자신한다면 회계사에게 회사설립을 요청하면 $600-700 정도면  1-2주만에 본인의 회사를 만들수 있다. 다양한 형태의 회사가 있으나 보통 S-corporation 가장 기본적으로 많이 창업하는 형태고 일단 사업자를 만들어두고 비즈니스는 나중에 만들자는 생각으로 덤비면 비즈니스가 전혀 없어도 1년에 한번씩 세금보고로 회계사에게 수수료만 보태주는 밑빠진 독이 될수 있으니 신중에  신중을 기한 후에 창업할 것을 권한다. 미국에서는 사업자 등록을 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매년 아무런 비즈니스가 없다고 보고하면서 세금보고비용  이런저런 부대비용이 나가므로 반드시 경제활동을 통해 돈을 벌어야 생돈이 나가는 일이 없다.  

스스로 비즈니스를 만들어 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출처 구글이미지

한국도 불가능한건 아니지만 미국에서 복수의 회사 또는 Second job을 갖고 일할 때의 좋은 점은 직장에도 다니면서 (서로 충돌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부업 또는 다른 비즈니스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의 세금보고 방식은 한국에서처럼 연말정산을 할때 회사와 거래하는 세무사가 일괄적으로 처리해 주는 아니라 본인이 소득자료를 준비해서 직접 세무사를 접촉해서 세금을 보고하는 방식이라 소위 말하는 Second Job이 있다해도 회사에서 그 존재와 소득을 알 수 없다는 점이다. Income 발생 건별로 거래내역을 모아서 세무사에게 보내주면 세무사는 모든 소득을 합쳐서 한국으로 치면 국세청 정도 되는 곳인 IRS에 보고하면 세금을 얼마나 돌려받을지, 또는 얼마나 더 내야 할지 알게 되는 방식이라 프라이버시가 지켜진다는 좋은 점이 있다. 반면에 본인이 직접 서류를 챙기고 CPA를 접촉하는 방식은 한국의 그것에 비하면 좀 귀찮고 번거로울 뿐만 아니라 자칫 챙기지 못한 서류로 인해 불이익을 받게 되는 것은 본인이라는 점에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Covid-19으로 기업문화와 직장의 개념이 어떻게 변화할지 새삼 궁금하지만 분명한건 평생 직장이라는 개념이-미국에서는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여전히 상당부분 통용되는게 인정사정 안보고 해고하는 와중에도 한 직장에 20년 이상 근속한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찾을수 있다- 이미 한참 전에 우리에게서 사라진 것처럼 또다른 직장의 개념, 그리고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여 미래를 준비하는 새로운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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