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어머니

by 김저녁꽃

7월의 어머니


큰누나 결혼식에 다녀온 어머니는

한복을 채 벗지도 않고

둘째누나 갈색 가발을 움켜쥔 채

대청마루에 누워 한참을 울었다.


내가 너그들을 어떻게 키웠는데

어떻게 키웠는데 하시며

마루바닥을 치는 통에


뒤란 옥수수 몇 개

가지와 잎 사이에 끼어

오도가도 못하고

갈색 머리만 숨기고 있었다.


마냥 송구스러워

자꾸 연옥색 속곳만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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