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저녁꽃 Nov 29. 2022

임자~, 임장 힘들지?

시골에 카페 짓기3

아내와 함께 옥천면 부동산 두 곳을 들러 총 3건의 물건을 봤다. 첫 번째 물건은 용천리 대로에서 약 500여 미터 올라간 곳에 위치한 땅이다. 전망은 좋은데 진입로가 좁고 경사가 져서 겨울에 불편할 거 같았다. 아스팔트 공사를 한다고 하지만 그리 미덥지가 않았다.


두 번째 물건은 옥천리 문화마을 내 80평 규모 토지(평당 130만)다. 적정규모의 땅이긴 한데 앞 뒤로 막혀있고, 토목공사 비용이 적지 않게 들 것으로 보였다. 세 번째 물건은 옥천면 중심지에 있는 땅인데, 60평으로 분할해서 팔 수 있다고 하였다. 조건은 좋은데 평당 200만원으로 가격이 비싼 것이 흠이었다. 또 땅 주인이 절대 네고가 안 된다고 하니 협상의 여지가 없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아내는 계획관리지역 고집하지 말고 그냥 보전관리지역 땅을 사자고 한다. 나는 향후 토지 값어치를 위해서 조금 비용이 들더라도 계획관리지역 땅을 사야 한다고 우겼다. 어차피 발품을 팔면서 땅을 사고 고생을 해가면서 건축물을 지을 거면 환금성이 좋은 땅을 사는 게 맞다. 아니면 그냥 기존 주택을 구매하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이라고 본다.


돌아오는 길에 이달 초에 봐두었던 계획관리 농지가 있는 곳을 다시 한번 방문했다. 입지는 좋은데 최소 300평(평당 130만원) 정도 사야 한다는 점이 우리를 슬프게 했다. 이미 오를 대로 오른 지역에서 우리 입맛에 맞는 땅을 구하기가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더 열심히 발품을 팔면 우리에게 맞는 땅이 어느 날 불쑥 찾아오리라 믿는다.


혹시 몰라 우리가 찜 해두었던 농지가 있는 지역의 부동산을 찾아갔더니 문이 닫혀있었다. 전화를 걸었더니 소장님이 군에서 실시하는 교육을 받는 중이라고 했다. 내일 오전에 방문하기로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보쌈용 수육을 사와서 삶아 막걸리 잔을 부딪혔다.


“임자, 오늘 임장 어뗬어. 다니기 힘들지?”


그래도 아내가 꿈꾸는 공간을 마련해주기 위해 내일도 아침부터 발품을 팔러 나갈 것이다.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지리라 믿기 때문이다. 100개의 물건을 보면 그 중 하나는 우리에게 오지 않을까. 그 1%의 기적을 꿈꾼다.


작가의 이전글 진짜 부자와 가짜 부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