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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저녁꽃 Dec 14. 2023

출렁이는 수평

출렁이는 수평


울릉도 가는 길

저만치 한 무리의 돌고래가 따라오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창밖을 보며 탄성을 질렀습니다.

하, 돌고래로구나...

배의 속도로 헤엄치던 돌고래는 어느덧 시야에서 사라졌습니다.

한참 동안 수면 위를 유영하는 것들을 생각해봤습니다. 


"태초 골짜기마다 물이 채워지기까지 당신은 어디에 계셨는지요.

나는 그대를 만나기 위해 수십억 년을 기다려 오늘에야 당신과 눈높이를 맞췄습니다. 

물때를 기다려 그대와 출렁이는 수평이 되었습니다."


세상 어느 것 출렁대지 않은 것이 있겠습니까. 

그래도 잠시나마 당신과 바다레일 위를 직선으로 달려서 좋았습니다. 

우리 둘 다 빛으로 가는 찬란한 여정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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