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어버린 마음
생선살 결결이 떨어지는 거처럼 마음이 떨어져내렸어
바다같던 아량도, 불같던 사랑도
공통점이 있더라.
하나라고 표현할 수 없다는 거
불도, 물도 연속성을 띄었기에
하나인 동시에 너무나 큰 존재였기에
나에겐 구분할 수 없는 큰 의미였던 거야
그런데 언젠가부터,
그 물은 매말라 버렸고,
그 불에 내 마음이 익어버렸어
마치 잘 구운 생선처럼
탱글탱글한 생선살이
알맞게 익어 결결이,
아름답게 찢어지는 게
아이러니하게도
기쁘지 않았어
내가 생선을 좋아하지 않아서인가
아니면 결 하나하나, 살 한점한점
샐 수 있게 된 마음의 쪼잔함 때문일까
생선살 결결이 떨어지는 거처럼 마음이 떨어져내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