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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탐 Oct 21. 2023

초고속 승진과 공황, 어떻게 사는 게 잘 사는 걸까요

워라벨 추구하는 워커홀릭, 현익

사는 게 원래 계획대로 안 된다

“서른여덟 살 회사원 조현익입니다. 전략기획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전공은 법학. 사실 한 때, 현익은 변호사가 되길 꿈꿨다.      


“변호사가 되려고 열심히 공부해서 법대에 갔는데, 첫 수업 때 딱 알았어요. 아, 이건 내 길이 아니구나. 그렇게 불타는 스무 살 방황하는 청춘이 됐습니다.”     


방황 끝에 찾은 꿈은 PD. 다시 수능을 봤고, 신문방송학과 학생이 되었다.     


“그때는 신문방송학을 전공하면 방송이나 언론 쪽뿐만 아니라 마케팅으로도 많이 간다는 걸 몰랐어요.”     


그렇게 인생길이 광고업 쪽으로 흐르나 했는데, 삐빅! 이것도 아니네.     


“마케팅 공부하면서 광고 쪽으로 가볼까 생각도 해봤는데, 그 역시도 제 길이 아닌 거 같은 거예요. 그러다 우연히 리크루팅 전단지를 보게 됐죠.”     


‘평범한’ 회사의 ‘평범한’ 인턴십. 그렇게 생각했다.     


일반 회사 입사에 별 뜻이 없었던 현익은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인턴 지원을 했다. 

그리고 그 순간이 그의 삶에 분기점이 되었다.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지원했거든요. 인턴으로 뽑힌 뒤에도 2달 정도 하다가 ‘아, 나 곧 잘리겠는데?’ 싶었고요. 전략기획 파트에 입사했는데 고객 조사, 시장 조사에 인터뷰까지 모든 업무가 제 예상과 너무 다른 거예요. 따라갈 수가 없었어요.”     


동기들은 잘만 하는 일이 현익에게는 왜 그렇게 어려운지. 

‘아, 나는 잘하는 게 없나. 여기도 당연히 떨어지겠군.’ 한 점 의심 없었다.       


하지만 삶에는 종종 내가 못 보는 변수가 있고, 영 이해할 수 없는 일도 벌어지는 법.     


놀랍게도 최종 합격자는 현익이었다. 뜻밖의 4학년 2학기 입사. 

현익은 그렇게 전략기획의 세계에 발을 들였다.          






입사 4년 차에 전략기획 실장이라니

엉겁결. “미처 생각하지 못하거나 뜻하지 아니한 순간.”     


이 말이 딱 맞았던 회사 생활의 시작 이후, 현익의 삶은 어느 정도 안정된 방향으로 흐르는 거 같았다. 어쨌든 입사 후 삼 년 정도는 ‘상식적’이었다. 전략기획 업무를 꾸준히 맡으며 일을 배우고, 경험을 쌓았으니까. 

    

하지만 그것도 딱 거기까지.

현익의 삶에 또 예상치 못한 변화가 폭풍처럼 불어닥쳤다.      


사업부 전략기획 실장. 그걸 하란다.

이제 겨우 입사 4년 차 됐는데.      


“노하우도 없고 어떻게 일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너무 그만두고 싶었어요. 저 그때 대리 달고 갓 1년 됐을 때거든요. 말도 안 되잖아요.”      


그동안 실장직을 맡았던 사람들은 대부분 최소 15년 경력은 가지고 있었다. 심지어 현익의 전임 실장은 20년 차였고. 그런데 이제 막 대리가 된 따끈따끈한 애송이에게 실장이 되라니.      


“그건 시련이었어요. 좋은 기회였지만 분명 시련이었죠. 실장이 되고 처음 3개월간 얼마나 많이 사고를 쳤나 몰라요. 숫자 틀리고, 대출 도안 엉망이고, 분석 틀리고. 어떻게든 잘해보려고 애썼지만, 결과는 늘 대단히 형편없었죠.”     


현익은 생각했다. 아, 나 잘리겠는데.     


팀원들 나이는 현익보다 열다섯에서 많게는 스무 살씩 많았다. 

관공서에 들어가면 ‘어디서 이런 어린애가 왔냐’고 기분 나빠하기 일쑤.     


넘쳐나는 업무에 질리고, 감당 안 되는 실수에 질리고. 자연히 기도 질리고.     

이건 뭔가 단단히 잘못됐다. 


이 모든 엉망진창에 질린 현익은 결국 ‘잘 해보자’는 목표를 내려놨다. 어차피 안 되니까. 

그리고 그게 정답이었다.     


“나이 서른에, 딱 4년 차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한다고 생각했어요. 경력 많은 분만큼 하길 바라지도 않으실 거고, 할 수도 없고요. 실장직을 맡겼다고 제게 정말 부장 이상급의 퍼포먼스를 원하지는 않을 거 아니에요. 그러니 딱 50점만 하자고 마음을 다잡았어요.”     


부담은 내려놓고, 딱 50점만. 거기에 집중했다.

그렇게 2년 반을 버텼고, 현익은 결국 살아남았다.           






삶과 일의 균형을 고민하는 중입니다

현익이 직접 알려준 업무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8점.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았고, 나름의 재미도 느낀다고 했다. 그는 자기 일에 만족하고 있었다.     


“이제 어떻게 일해야 하는지 아니까요. 사람을 배우고 일을 배우는 과정이 재미있고 보람찼습니다. 내린 결정이 성과로 이어지고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올 때도 정말 기쁘고요.”     


하지만 기쁨과 보람을 느껴도 일이란 여러 의미로 참 쉽지 않은 것. 사실 늘 힘들다. 단 한 순간도 쉽지 않다.     

“매 순간이 ‘가장 힘든 순간’이에요. 의사 결정 하나 잘못하면 직원들이 힘들어지거든요. 항상 힘들어요.”     


특히 2019년은 정말 숨이 막혔다.     


“계속 전략기획 일을 하다가 그때 처음으로 국내 호텔의 경영자가 됐습니다. 당시 한국 나이로 서른다섯이었어요. 함께 일하는 총지배인들 대부분이 저보다 나이가 많으셨죠. 이분들과 어떻게 지내야 하는지, 경영은 또 어떻게 해야 하는지. 참 어렵고 힘들었습니다. 할 일이 너무 많아서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일했어요.”      


그리고 2020년이 왔다. 코로나가 터지고, 호텔업은 전례 없는 타격을 입었다.     


“환자가 한 명이라도 나오면 바로 ‘셧다운’이었어요. 거리 두기 단계는 계속 바뀌고, 그때마다 식당이나 객실 운영 지침이 또 바뀌었습니다. 저희 지점에도 방문한 환자가 있었고, 그러면 매번 고객, 직원, 안전 문제 챙겨가며 호텔 문을 닫아야 했죠. 지침 확인하고, 의사 결정하고, 이를 전 지점에 공유하고 실행하는 일이 계속 실시간으로 이뤄졌습니다. 너무 어려웠어요. 이런 식의 의사 결정이 정말 매일 있었습니다.”     


이렇게 바쁘고 버거운 시간을 보내왔으면서도 업무 만족도가 10점 만점에 8점이라니. 현익의 삶에서 일, 직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대체 얼마나 되는 걸까?      


“95%요. 당장 제 시간의 95% 정도가 일에 쓰이거든요. 새벽에 일어나고 새벽에 들어가니까, 회사를 떠나 있어도 머리가 계속 돌아갑니다. ‘다음 주에 뭐 하지, 출근하면 뭐부터 해야 하고, 이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지?’ 그런 게 머릿속에 계속 남아서 돌아요. 열심히 고민해도 해결되는 것보다 안 되는 게 많으니, 머릿속에 문제가 계속 쌓여갑니다. 그게 참 힘들어요.”     


극도의 밸런스 붕괴. 어느새 현익의 삶은 일로 가득 차 있었다.     


“적절한 밸런스는 업무력 향상에 도움이 됩니다. 95%가 너무 과하다는 건 알고 있어요. 이게 50%가 되면 정말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생각만큼 잘 되진 않네요.”     


결국 한계가 찾아왔다.      

어느 순간부터 답답한 걸 참기가 어려워지더니 과호흡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공황장애였다.     


“생각보다 많은 직장인이 이 병을 앓습니다. 주변에도 많아요. 일뿐만 아니라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도 공황장애가 생기는 원인이 될 수 있는 거 같습니다.”     


그 지경에 이르러서야 겨우, 그리고 드디어. 당황스러운 삶의 강제성은 현익의 관심을 ‘워라벨’로 돌렸다. 일하는 삶과 구분되는 개인의 삶. 일과 삶의 균형. 그런데 그거...... 어떻게 하는 건데?     


강제로 하루를 빼서 쉬어도 보고, 마음의 평화를 위해 그림도 그려 봤다. 물론, 그렇다고 삶이 순식간에 균형을 잡았던 건 아니다. 한쪽으로 크게 경직되면서 잃어버린 탄력성을 소생시키는 과정은 참 어렵고 고민스러웠다.      


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건가? 잘 사는 거 참 힘드네.      


그 모든 고민은 결국 현익의 시선을 ‘삶’으로 향하게 했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 어떤 결실을 맺어야 의미 있는 삶이 될까. 그런 생각을 합니다. 그동안 이런 고민을 제대로 해 본 적이 없다는 걸 깨닫게 됐거든요.”     


항상 쫓아가는 삶을 살았다. 회사에서는 새롭고 어렵고 모르는 일을 저보다 나이 많고 능숙한 사람들과 해야 했고, 현익의 속도, 역량, 크기보다 항상 더 큰 것들이 숙제처럼 주어졌다. 삶은 늘 그랬고, 현익은 어떻게든 거기에 맞춰보려고 용을 쓰며 뛰었다.     


회사 일에 몰입하며 쉼 없이 달려온 10년. 그리고 공황장애. 


정신없이 달려온 삶이 그에게 말을 걸었다. 

넌 어떤 삶을 사는 거냐고. 어떻게 살아갈 거냐고.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자, 이제 그러면 삶의 질문에 답해보자. 현익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과연 무엇일까?     


“가정이요.”     


그는 망설임 없이 답했다. 삶의 95%를 일에 사용하고 있음에도.     


그동안 현익은 수없이 넘어졌고, 이번에도 또한 그랬다. 다시 일어나 뛰려고 했지만 지친 몸과 마음에 도무지 힘이 들어가지 않았고, 결국 쉼을 위해 잠시 회사를 떠났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에서 현익에게 힘이 되어 준 건 가족이었다.     


“넘어졌을 때 일어날 힘을 주는 사람은 언제나 부모님, 그리고 아내입니다. 아내는 언제나 제가 원하고 행복한 것을 하라고 지지해 줘요. 힘들 때 위로해 주고, 늘 제게 행복하냐고 묻죠. 저는 보통 ‘잘 모르겠다’고 답합니다. 그러면 아내는 ‘행복하지 않다면, 이 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언제든 쉬어도 좋다고, 그만둬도 괜찮다’고 말해줍니다. 당장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도 그게 힘이 됩니다.”      


그렇기에 현익은 가정과 일 중에 무언가를 선택해야 한다면 망설임 없이 가정을 택할 거라고 했다.      


“신앙도 제게 아주 중요한 부분입니다. 가정, 일, 신앙. 이 세 가지가 제 삶에 가장 큰 요소고, 시간 대부분을 여기에 사용합니다. 그 외의 일에는 시간을 거의 쓰지 않는 편입니다.”     


삶의 우선순위를 확인했다면 다음은 뭘까? 그 순위들 사이를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하는 게 아닐까? 우선 현익은 그랬다. 그의 지나온 시간은 이 ‘어떻게’에 ‘열심히’라는 단어를 집어넣은 결과였다.     


“성취하거나 달성하거나 획득하기 위해서 방법과 자원과 시간을 투자하는 것, 그게 ‘열심’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현익은 이 ‘자원’에 마음과 에너지도 포함된다고 여겼다.     


“마음 없이 그저 분주하기만 한 게 아니라, 마음을 포함하여 내가 가진 것들을 온전한 에너지로서 쏟아내는 거죠. 단순히 시간을 사용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극단적으로는 필요하다면 자신의 성격을 변화시킬 만큼 노력하여 가진 모든 자원을 쏟아내는 겁니다.”     


그의 ‘열심’은 이토록 치열하고 혼신을 다 하는 마음이다. 그래서 남들에 비해 어린 나이에 많은 것을 경험하고 여러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 하지만 동시에, 이는 몸과 마음에 큰 부담이 되었다. 그리고 이제 현익은 그 “열심히 사는 삶”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것, ‘휴식’에 대해 고민한다.     


현익이 생각하는 휴식은 무엇일까? 그는 “마음의 여유”라고 답했다.     


“조급하지 않으면, 일어나지 않을 일을 걱정하지 않으면 그게 마음의 휴식이 될 거 같아요. 많은 사람이 일어나지 않을 일을 걱정하잖아요. 저는 겁이 많아서 그게 더 심한 편이에요. 이를 덜어낼 수 있다면, 설혹 일하는 시간이 같더라도 마음이 좀 편해질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하는 건지 아직 잘 모르겠네요. 방법을 찾아가는 중입니다. 저도 인생이 처음이라서요.”      


엉겁결에 한 입사, 예상치 못했던 책임, 갑작스러운 업무. 그 모든 ‘처음’ 사이를 십 년간 쉼 없이 뛰어다니며 열심히 살아보려던 청년은 또다시 당황스러운 처음을 마주하고 있다. 지쳐버린 몸과 마음을 위한 휴식 시간이다.     


“쉬면서, 다른 사람들은 어떤 삶을 사는지 찾아보고 고민하는 중입니다. 그러다 보면 저는 어떻게 해야 잘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고민으로 이어져요. 지금 제 휴식은 이걸 찾는 과정입니다. 조금 숙제 같기도 하네요.”     

물론 여전히 열심히 사는 버릇(!) 못 고치고 성실히 숙제......를 하는 중이지만. 어쨌든 나름 쉬는 중이다. 


          




무엇이 되기보다 어떤’ 사람이 될지 생각하자

여러 의미로 온갖 격랑을 넘고, 경험을 쌓아온 현익. 그는 이제 막 사회에 진출하려는 어린 청년들이 자신보다 좀 더 준비된 상태에서 출발선에 설 수 있길 바란다.      


“저는 ‘어쩌다 보니’ 그 전공으로 졸업했고, 또 ‘어쩌다 보니’ 이 회사에 들어와서 여기까지 왔어요. 물론 이렇게 사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고, 나쁜 건 아닙니다. 하지만 앞으로 사회에 나오실 분들은 가능한 많은 것을 경험하고, 자신에 대해 알아보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현익은 출발 전에 “나는 ‘어떤’ 사람이 되겠다”고 생각해 보길 권했다.     


“저는 그런 걸 잘 못했어요. 준비가 많이 부족했죠. 그런 상태에서 늘 못하는 업무에 던져지고, 이를 어떻게든 따라가야 했어요. 당연히 엄청 허덕였죠.”     


그는 꿈의 방향이 ‘무엇이 되다(what)' 보다 ’어떤 사람이 되다(how)'에 맞춰져야 한다고 말한다.     


“꿈을 물으면, 많은 학생이 직업군에 관해 말합니다. 저도 입사 때는 ‘전략기획 책임자’가 되는 게 꿈이었으니까요. 하지만 막상 그 목표가 이뤄져도 행복하지 않더군요. 그때 알았습니다. 제가 ‘어떤’ 전략기획 책임자가 될 건지 생각해 보지 않았다는 걸요. ‘어떤’이 존재하지 않으면 무언가가 되어도 그 뒤가 없습니다. 되어도 인정받지 못하거나, 나를 채워주지 않아 괴롭고 불안해지기만 하죠.”     


꿈이 ‘무언가 되는 것’으로 이뤄지니 허무함이 밀려왔다. 

꿈을 이뤘는데, 왜 행복하지 않아? 이제 뭘 추구하며 살면 되는 거지?      


“그때 하루하루가 지옥 같았어요. 저 자신이 불행하고 무능력하게 느껴졌습니다.”      


5년 전, 10년 전의 현익은 마음에 여유가 없었다. ‘어떤’ 사람이 될지 고민하기보다는 눈앞에 보이는 것만 쫓아갔다. 내일이 없는 사람처럼 달려들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도 컸다.     


“그때는 뭐가 그리 무섭고, 급했는지. 늘 조급하고 두려웠어요. 실패하지 않기 위해 정말 많이 고민했고요. 하지만 지나고 보면, 그 고민만큼 심각한 일이 실제로 벌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았습니다. 일도 저 혼자 하는 게 아니라 여러 사람과 함께 하는 거였고요.”     


그는 부디 이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청년들이 조금 덜 조급하면 좋겠다고 소망한다.     


“쉽지 않겠지만, 너무 조급해 하지 말아요. 다양한 삶의 길이 있어요.”          



     

현익은 열심히 살았다. 잠시 쉬는 중이지만, 분명 다시 열심히 살게 될 거다. 단순히 회사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자 함이 아니다. 그렇게 일해서 만들어 내는 결과물이 선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매출이 오르고 영업이익이 오르고 회사가 커지고 직원들이 나눌 수 있는 게 커지는 것, 그게 ‘좋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비즈니스 하는 입장에서 ‘선’이라고 생각해요. 이를 위해 경영자가 의사결정을 하는 일, 그리고 그 결정을 돕는 일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의 최종 목표는 ‘사회에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인생 후반전에 대해서도 고민한다. 언젠가 대안학교 같은 곳에서 수업을 돕거나, 어려운 사람들의 배움을 돕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막연히 꿈꾸는 중이다.     


“무엇보다 아내한테 좋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또한 부모님께 좋은 아들이 되고 싶어요. 교회에서는 좋은 성도가 되고요. 


좋은 사람이 되길 꿈꾸며 열심히 살아왔던 현익은 휴식을 통해 잠시 숨을 골랐다.     


얼마 뒤, 그의 복직 소식을 들었다.      


여전히 수많은 답을 찾는 중이지만, 그가 이해한 선의 방향을 향해 다시.

‘열심’에 ‘균형’을 더하려 애써보며, 어른이 된 청년이 뚜벅 뚜벅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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