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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ff the record Oct 03. 2016

SNS, 이 참을 수 없는 업로드의 굴레

조엘 파레스의 사진과   사마천의 사기






SNS에서

여성이나 남성이

헐벗은(?)

채로 몸매를 과시하는 사진을 우리는 아주 쉽게 접할 수 있다.


이런 사진을 올리는 사람을

우리는

'관종'

(관심 종결자- 관심받고 싶어서 안달이 나서 무슨 짓이던 관심을 받을 수 있는 행동을 함)

이라고 말한다.


하필 이럴 때

늘 활용되는 전매특허는

옷을 얼마나 벗었느냐

어떤 옷으로 몸을 강조했느냐

라니

패션을 하는 사람으로서 기분이 썩 좋지는 않다.






 




1인 미디어 시대가 시작된 지 오래이다.

그런 관점에서

옷을 입은 사람이 등장하는 모든 SNS는 '패션 사진'같은 광고나 홍보 성향을 이제는 가지고 있다고 본다.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


데카르트




데카르트의 저 말이 요즘은





나는 업로드한다

그러므로,

만족스럽게 드디어

존재한다


패션 인문학 과외서





가 되어버린 듯하다.

SNS를 하는 우리 대부분은 삶을 맨살처럼 까발리는




LIFE NUDISM


삶의 나체주의

(본 글을 위해 고안한 단어입니다)





에 중독된 것 같다.

직접 업로드를 하던 업로드 한걸 보던 말이다.


SNS 속 우리는

너무 행복하고 사랑받는, 정말 매일매일 그렇기만 한 삶을 사는 멋지고도 멋진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것같다.











인간의 욕망은


타자의 욕망이다


자크 라캉





이라는 말처럼 타인에게 자신이 비춰지고 싶은 모습(욕망)만 선별해서 업로드 하는 것이다.

거울 속 자신이 나라고 느끼며 나르시즘으로 스스로를 이상화하던 것(라캉)이

이제는

온라인에 공개되는 '삶의 나체주의'로 나타나는 것 같다.

실제 그들의 삶이

지금은 막상 울기 일보직전이거나 방금 대성통곡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캐서린 하킴은 현대의 4가지 자본 중 하나로


외모적 자본


을 들었다.

SNS라는 가상 속에서 이미지로 보이는 외모적 자본은 그 파워가 아주 월등히 높을 수밖에 없다.

어쩌면 유저들은 이러한 외모적 자본을 빠르게 캐치한 것일 수도 있다.

그러다 보니

물신주의처럼 과도한 명품이나 재력을 과시하는 사진도 빈번하게 SNS에서 볼 수 있다.




물론 이런 점을 잘 이용해서

자신의 비즈니스에 도움을 얻거나 물건을 사업처럼 판매하여 수익을 고정적으로 얻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를 제외하고

오로지 관심을 받기 위해서



몸매나 노출,

왜곡된 과도한 포토샵,

재력에 대한 허세



로 이들이 얻는 것은 어쩌면 신기루 같은 자신의 이상향일 수 있다.


그리고

대부분 이런 것들이

보여지는 이미지이기 때문에 우리들 대부분이 가지고 있는 편견이 작동하면서 멋대로 판단하게 되기도 한다.


이런 시각적 편견에

대해서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던 조엘 파레스(Joel Pares)의 사진을 소개한다.


(사진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보면 된다)






테러리스트일 것 같아 보이지만, 사실은 간호사


               깡패일 것 같아 보이지만, 사실은 하버드대 졸업생


정원사로 보이지만, 사실은 포춘이 선정한 500대 기업 중 하나의 CEO






조엘 파레스(Joel Pares)가

'Judging America'라는 제목으로 찍은 사진으로,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피부색, 인종)의 편견 때문에 실제의 인물과 전혀 다른 사람으로 판단되는 이들을 찍은 시리즈이다.


조엘 파레스는

 '이 작품의 목적은 사진을 본 사람들이 판단의 시야를 넓히는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이런 조엘 파레스의 사진을

오른쪽부터 왼쪽으로 바꿔서 보면,

SNS 속 이미지가

우리에게 왜곡되게 인식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알 수 있다.


명문대 학생처럼 보이는 사람이 실제로는 깡패일 수도 있고,

유능한 사업가인 척하는 사람이 실제로는 평범한 직장인일 수도 있다.

그리고 한국의 상황에서 놓고 보자면 피부색이 아니라 입고 있는 옷이 직접적인 판단기준이 될 수 있다.


사실 요즘

가상과 현실의 경계와 유명세가 애매모호해지고 있다. 어떠한 형태로든 유명해지는 것이 사회에서 유리해지기도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현실과 SNS를 사이에서 우리 모두가




수서양단(首鼠兩端)


(쥐가 구멍 속에서 목을 내민 채 나가야 할지 말지를 망설인다는 뜻으로,

양다리를 걸친 채 형국을 살피며 애매한 태도를 취하는 것을 말한다)











했으면 좋겠다.

그러다가 필요에 따라 선택하되 중립적인 위치를 고수하는 것이다.


SNS가 현실은 아니지만

우리의 일상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SNS상에서 과도한 노출이나 재력과시로 원치 않는 낮은 이미지나 허세뿐이라는 오명이 싫다면

첫인상을 떠올리며 SNS에 올리는 사진을 고민해봤으면 좋겠다.





좋은 첫인상을

남길 수 있는 기회란

두 번 다시 오지 않는다


Paul Whalen

미국의 뇌과학자




사실

실제 나쁜 첫인상(사람을 직접 만나서 생긴)은

60번 이상 만나면 각인된 이미지가 바뀔 수 있다고 한다.

말이 쉬워서 60번이지


'대학교 1학년 때 쟤 첫인상 진짜 별로였어. 그런데 졸업할 때까지 보니깐 첫인상이랑은 다르더라'

 

수준으로 오랫동안 봐야 가능한 일이다.




SNS도


내 마음대로 못하네...




라며 답답해 할 수 도 있다.

하지만 팔로워 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수서양단하며 원치 않는 이미지로 보일 사진이나 말은 업로드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리고

요즘

SNS 비방으로 법적 공방까지 가는 경우가 늘어나 TV 뉴스에서 다룰 정도가 되었다.

팔로워 수가 많은 이들에게 사마천의 사기를 꼭 기억하라고 하고 싶다.




사람들은 자기보다


10배 잘나면 그를 헐뜯고,

100배가 되면 두려워하며,

1,000배가 되면 고용당하고,


10,000배가 되면

그의 노예가 된다.


사마천의 사기 화식열전 중










실제로

비방을 일삼는 가해자보다 당신이 백배쯤 잘나거나 부유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들은 당신의 일부 이미지나 글을 꼬투리 삼아서 헐뜯고 싶은 10배정도 잘난 이로 치부하면서 비방을 일삼을 수도 있다. (조엘 파레스의 사진 속 인물들이 멋대로 평가절하되었던 점을 기억해줬으면 좋겠다.)


그러니

최소한의 울타리로 생업과 관계가 없다면 과도한 신체나 인적사항 노출을 경계했으면 좋겠다.


옷은 애초에

헐벗었다는 우리의 수치심과

우리의 인체를 보호하기 위해서 만들어졌다.

SNS 상에서도 옷은 우리를 충분히 보호해줄 수 있을 것이다.






https://www.instagram.com/brunch_fashion/



https://brunch.co.kr/@fashion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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