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3 좁고 축 처져.. 슬픈 내 어깨

by Off the record









Q. 3 from

좁고 축 처져.. 슬픈 내 어깨


한쪽 어깨로 메는 가방을 들면 쓱~하고 흘러내리는 일이 잦았다.

“옷이 미끄러운가?”
“가방 어깨끈이 문젠가 봐..”

하며 대수롭지 않게 지나쳤다. 그러다가 우연히 길에서 나랑 똑같은 가방을 든 사람을 봤다. 그런데 그 사람 가방은 어깨에 잘 자리 잡고 있었다. 뭐지? 하는 그 순간, 건물 유리창에 비친 나를 봤다.

세상에!

내가 ET의 잃어버린 동생 같았다. 좁고 밑으로 축 처진.. 슬픈 내 어깨가 문제였다.
가방이 문제가 아니었다.
가방은 그저 좁고 축 처진 내 어깨를 따라서 흘러내렸을 뿐.
중력은 거들뿐.

하..!


거울 앞에 서서
ET 사진이랑
나를 비교하니깐 정말 똑 닮았다. 쇄골뼈도 ET처럼 안 보이고(만져보면 있긴 하다, 살에 파묻혔을 뿐), 거북목이 된 내 목도 ET랑 형제란 걸 증명하는 것 같았다. 좀 타이트한 옷만 입으면 이상하게 옷빨이 안 산다고 생각했는데.. 옷빨은 쇄골이랑 어깨가 결정짓는 거란 걸 덕분에 알게 됐다!

그 이후로 내 핸드폰엔 쇄골 미인, 어깨 깡패 사진이 한가득이다.
점점 더 쇄골이랑 어깨에 집착하는 내가 싫어지곤 한다.

그냥 우리 별로 돌아갈까?









A. 3

to ‘어깨 꿈나무’



우리는 살면서

늘 우리 몸의 부족한 점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옆에서 뭐라고 해도 위로가 되지 않는 순간은 꼭 있고, 부족한 그 부분만 눈에 띄고 집착하게 돼서 스스로를 괴롭히곤 한다. 사람이 사회적인 동물이라 사회 속에서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누구든 이런 일을 겪을 수 있다.

말하지 않을 뿐이다.

이렇게 말해준 '어깨 꿈나무'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리고 조금만 패션에 신경을 쓰면 쇄골이나 어깨의 부족한 점은 충분히 커버할 수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복잡한 패션용어 대신

자존감 스타일리스트는 경찰복과 군복 같은 제복을 벤치마킹하라고 하고 싶다.


제복이라니

좀 의아할 수도 있다.

사실 조금만 선입견을 버리고 보면 대부분의 제복은 셔츠나 재킷의 어깨 부분에 견장이 달려있단 걸 알아차릴 수 있다. 제복은 이 견장 덕분에 어깨선이 위로는 살짝 올라가 보이고 옆으로는 어깨가 넓어 보인다.


그냥 천조각을

하나 덧댄 것뿐인데 말이다. 사실 견장이 어깨 미치는 요인은 생각보다 많다.






1) 정면에서 보면,


견장을 덧대면

어깨선 끝이 살짝 올라가서 시각적으로 신체의 가장 높고 넓은 면인 어깨가 높아 보이게 해준다.


그리고 어깨가 높다는 것은 키가 커 보이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같은 키의 운동선수 남녀가 일반인 남녀보다 키가 커 보이는데 바로 근육 때문에 높아진 어깨 때문이다. 견장이 그런 어깨 근육과 같은 효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어깨 꿈나무'는

견장이 있거나 어깨가 넓어 보이는 프린트나 디테일이 있는 상의를 입고 어깨선 라인이 둥그스름한 레글런 슬리브는 피하는 게 좋다.


그리고

가슴 부분에나 소매 상단에 포켓이 있는 아우터나 셔츠를 입으면 어깨로 가는 시선을 분산시켜준다.









2) 정면에서 보면,


견장은

어깨선이 일자로 평평하고 끝나는 지점의 각도가 90도로 딱 떨어져 보이게 해준다. 이런 어깨는 건강하고 강한 느낌을 주는데 경찰이나 군인에게 필요한 이미지이다. 그런 면에서 어깨뽕이 효과는 더 좋지만, 옷에 견장을 다는게 움직이기 좋고 통풍이 잘 돼서 여러 제복 상의(여름용)에 널리 쓰이는 것 같다.


이런 어깨선은

몸매 보정과 효과가 있다. 굳이 나누자면 어깨선은 가로이다.

그런 어깨선이 일자로 평평하면 상대적으로 세로선인 허리 라인과 대비되면서 날씬해 보이게 만든다.

(어깨를 알파벳 T의 가로선으로 허리라인을 세로선에 빗대어 보면 좋겠다)


'어깨 꿈나무'이라면

아우터를 고를 때는 어깨부터 허리 사이를 알파벳 T처럼 만든다고 생각하고, 견장이나 어깨뽕이 살짝 있는 트렌치 코트(바바리)같은 스타일이 좋다.









3) 측면에서 봤을 때,


견장은

굽은 어깨선을 감춰줘서 자세가 좋아 보이게 해준다. 스마트폰과 컴퓨터와 동고동락하는 현대인들의 어깨와 목은 거북이의 사촌 마냥 등과 어깨가 딱딱하게 굳고 굽었으며 목은 앞으로 쏠려있다.


옆에서 보면

특히 티가 많이 나는데 견장은 이런 어깨선을 조금이나마 보정해주는 효과가 있다.

그래서

경찰이나 군인들의 제복엔 널리 견장이 사용되는 것 같다.


'어깨 꿈나무'는

어깨선이 분명하지 않은 디자인은 피하고 이너웨어 위에 조끼 형태의 아이템으로 부족한 어깨선을 보강하거나 머플러나 스카프를 둘러서 어깨선이 가로로 넓어 보이도록 하는 게 좋다.









또한 견장은,


사람의 어깨를

옷걸이의 어깨 부분처럼 보이게 해줘서 옷빨이 살게 만든다.


사실 옷빨이 산다고 하는 건 옷이 옷걸이에 걸려 있을 때와 옷을 직접 입었을 때의 느낌이 일치하거나 +a를 시켜줄 때이다. 괜히 옷을 팔거나 보관할 때 옷걸이를 쓰는 게 아니다.


그러니

우리의 목과 어깨가 옷걸이의 어깨와 고리 부분처럼 완만한 삼각형을 이루며 바른 자세로 직선을 유지한다면 옷빨은 살 수밖에 없다.


옷빨을 운운하며

쇄골미인이나 어깨 깡패를 찾지 말고 장롱 속 그 흔한, 한낮 옷걸이에게도 배울 점이 있다는 걸 인정하고 스스로의 어깨를 옷걸이화 시키려고 노력하면 좋겠다.









세상에서

가장

여자답게 또 남자답게

아름답고 멋진 목선과 쇄골 그리고 어깨를 가진 이들은 발레리나와 발레리노라고 자존감 스타일리스트는 확신한다. 발레리노라는 대목에서 난감한 표정을 지을 얼굴이 눈에 선하다.


발레의 기본자세는

똑바로 서서 목과 척추는 최대한 곧게 펴고 어깨선은 내려서 일자로 평평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결국 그들의 상체는

아름답고 멋진,

살아있는 알파벳 T이자 옷걸이다.









'어깨 꿈나무'가

알파벳 T를 떠올리며 제복의 견장처럼 곧은 어깨로 자신을 만들어줄 옷으로 어깨를 커버하면서 발레리나나 발레리노처럼 바른 자세를 유지하려고 노력하면 좋겠다.


영화 ET의 결말에서

ET는 자기네 별로 돌아간다.

ET 어깨라는 착각은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 날려버리고, 허리와 어깨를 좀 움직이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다보면 거울 앞에 선 지구인이 눈에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자존감 입기'

오프 더 레코드의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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