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4 서른 즈음에.. 맞게 옷 입기

나이값하는 스타일링의 황금 비율

by Off the record








Q. 4

from 서른 즈음에.. 맞게 옷 입기


꽃다운 20살을 고대하며 10대를 보내고,
20대가 막상 되었더니, 눈 깜짝 할 사이에 25살이 되고 ‘꺾인 오십’이라며 퇴물 취급을 받았다.

정신을 차려보니
김광석의‘서른 즈음에’란 노래에 눈물 콧물을 쏙 빼는 나이가 되었다.
헛되고 헛되다더니..
옷장에 10대랑 20대 초반에 즐겨 입던 옷을 반가운 마음에 한번 꺼내 입었더니 듣는 소리라곤

“어려 보이려고 발악을 하는구나.”,
“나잇값 좀 해라.”

뿐이다. 속상해서 다시 옷장에 처박아 놨지만 막상 버리지는 못하겠다.

아직 젊잖아!
하다가도 간혹 엄마나 아빠가 맞지도 않는 십몇 년 전 옷을 꾸역꾸역 버리지 않고 있는 걸 보면 내가 벌써 중년과 공감할 때인가 싶어서 밑도 끝도 없이 우울해지곤 한다.

하긴,
꺾인 오십이 넘은 나나
반 백 살이 넘은 엄마 아빠나
반토막 난 건 똑같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드는 걸 보면 애늙은이 다 됐다 싶다.

솔직히 그냥 아직은 어린 나로도 살고 싶고 한편으로는 나잇값 제대로 하는 모습도 보여주고 싶다.
둘 다의 나로 살 수 있는 스타일링 방법은 없을까? 진지하게..

“별개 다 고민이다.”
이러지 말고 말이다.









A. 4

to ‘반 토막 청춘’



그렇다.

아마



“점점 더 멀어져 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


이 대목에서

‘반 토막 청춘’의 심장이 와장창 깨졌을 것이다.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니라지만 그런 말은 100살 된 어르신이 해주셔도 '반 토막 청춘'의 나이에는 위로가 안 되는 말이다. (사실 이건 '반 토막 청춘'의 부모님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하지만

100살쯤 된 패션 브랜드에서 나온 올해 신상은 지금 25살이 입어도 이상하지가 않다.


100살 어르신의 위로는 25살이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운데 패션을 그렇지 않을까?

대부분의 패션 브랜드들은 타깃층의 나이 대를 정해놓고 계속해서 그 나이에 맞게 포지셔닝하면서 디자인도 브랜딩도 한다. 그 타겟층 포지셔닝에 25살이 들어있기에 100년 이상 된 패션 브랜드의 신상이 먹히는 것이다.







요즘은

개인 맞춤형 브랜딩이 대세라고 하니 한번 내게 맞게 어린 나와 나이 값하는 나를 자유자재로 넘나들 수 있게 브랜딩 해보면 어떨까 싶다. 우선 와장창 깨진 '반 토막 청춘'의 심장부터 살려보자.

브랜드에선 이런 경우를 실제로


‘브랜드 리바이탈라이제이션

(brand revitalization)’


이라고 하는데 브랜드의 심장이 다시 뛰게 만들 정도의 전략을 말한다. 이때 쓰이는 심폐소생술이나 전기충격 같은 방법을 ‘IMC 전략(통합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전략)’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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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토막 청춘'

을 위한 개인 맞춤형 브랜드 IMC 전략은 바로 2:8 가르마 같은 비율(파레토 법칙)로 과거와 현재를 섞어서 스타일링하는 것이다.


100살쯤 된

패션 브랜드들도 이 방법을 쓰는데

100년 된 로고나 바느질 방법 같은 전통의 원형은 2 정도로 유지하면서

새로운 기술, 트렌드, 디자이너 영입을 8 정도로 채운다.


그러니

'반 토막 청춘'도

과거에 머무르고 싶은 어린 나의 아이템과 취향을 2 정도 쓰고,

지금 나이에 맞는 트렌드와 스타일을 8 정도 쓰는 것이다.


어린 시절에 만들어진 '반 토막 청춘'만의 고유한 개성은 브랜드의 전통과 맞먹는 가치이다.

절대로 그 고유한 자신을 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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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가르마 같은 ‘파레토 법칙’은

오래전 파레토라는 경제학자가 조사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낸 법칙이다.

전체를 100%로 봤을 때 20% 정도의 소수에 80% 가 영향을 받는다는 의미이다.






입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고등학교 때 셔츠,

중학교 때 열광했던 캐릭터가 들어간 작은 소품,

올해 산 신상 바지,

작년에 큰 맘먹고 투자한 재킷,

첫 월급을 잡아먹은 가방을



2:8 스타일링을

한다면 어린 나와 나이 값하는 나를 공존시킬 스타일링의 황금비율이 될 것이다.


이렇게 해도

뭐라고 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잘 들어보고 필요하다면 패션을 위한 새로운 도전을 감행해보고 단순한 질투나 오지랖이라면 과감하게 무시하자.


브랜드도

모든 소비자의 의견을 수용하려고 널뛰기를 하다가 VIP 고객들을 놓치고 실패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지킬 건 지키는 선택을 하면서 질투나 오지랖 섞인 패션 조언과 잔소리는 매일매일 조금씩 이별하며 사는 게 삶을 위한 좋은 커뮤니케이션일 것 같다.

2:8 스타일링 황금비율을 유지하면서 말이다.






Tip.

반백살 부모님을 위한 스타일링 황금비율은 없을까?


이미 많이 굳어진

부모님 세대의 스타일링을 한 번에 바꾸기란 어렵다. 그렇다고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반 토막 청춘'이랑은 반대로 과거를 8 현재의 트렌드를 2 섞는 스타일링을 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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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더 팁을 주자면

나이 대를 허물어주는 것은 트렌디한 신발로 뒤태가 젊어 보이는 옷 스타일링을 하는 것이다.


“어머! 뒤에서 보면 처녀, 총각인 줄 알겠네.”


이런 립서비스를

입술에 침을 잔뜩 바르고 해보자. 처음은 어렵지만 두 번째는 쉽다는 말이 있다.


'반 토막 청춘'이

반백살 부모님에게

8:2 스타일링 황금 비율을 부추겨 보면 좋겠다.






생각하는 물음표와

행동하는 느낌표가

하나가 되었을 때


젊음은

다시 태어난다.



- 이어령 선생님 -


(젊음의 탄생 中)











'자존감 입기'

오프 더 레코드의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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