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초월하는 스타일의 매력
Q. 7
from ‘스타일’이란, 무엇일까?
‘스타일’
이 나이를 뛰어넘는다는 나름의 결론을 내게 됐다.
그 계기는 초등학교 동창회에서 미국에 이민 갔다가 잠깐 한국에 나온 친구를 만나면서 였다.
그 녀석은 그새 패피(Fashion People)가 되어 있었다. 단순한 호기심으로 친구에게 물었다.
가장 눈여겨보는 한국 패피가 누구냐고 말이다. 그랬더니 인스타그램 계정을 하나 보여줬다. 그 계정에 사람은 북극여우 같은 하얀 백발의 할아버지였다.
나도 모르게 “헛!”하는 짧은 비명이 터져 나왔다.
참 스타일리시한 할아버지였다. 할아버지랑 스타일이라는 단어를 같이 쓰게 될 줄 몰랐다.
그리고 그 패피 친구는
“한국에 여용기 할아버지가 있다면 미국엔 닉 우스터 할아버지가 있다.
패피 중에 패피인데 좀 더 스트릿 스타일이다. 요즘엔 멋쟁이 댄디(Dandy) 삼촌 같은 기업가 지안루카 바치가 대세다.”
라며 보여줬다.
이런 할아버지나 아저씨가 더 있다는 것이 내겐 충격적이었다.
동창회가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 이런 생각이 들었다.
도대체 스타일이란 게
뭐 길래 젊은 내가 보기에 멋지고 따라 하고 싶은 할아버지를 만들어 낸 것일까?
패션이나 스타일이
나이에 상관없이 통할 수 있다는 게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
스타일이란, 무엇일까?
스타일의 사전적 의미는 일정한 방법이나 방식, 무언가를 대표하는 특유한 형식, 개성이 드러나는 구성의 특질이라고 한다. 하지만 ‘스타일 새내기’의 궁금증을 풀기 위해서는 좀 더 스타일에 대해 자세히 풀어서 이야기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스타일이란 단어에는 여러 가지 면이 있다.
기록을 모은 스토리이다.
스타일의 사전적 의미만 봐도 스타일이 단기간에 이루어지기 어렵단 걸 알 수 있다.
그러니 패션이나 스타일을 다양하게 도전해본 연륜의 기록이, 흔히 말하는 ‘스타일리시 한 모습’을 연출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런 스타일을
접하는 사람들은 마치 이야기를 읽는 것처럼 성향과 특징을 시각적으로 느끼고 추측하게 된다.
그리고 착용자에 대해서 궁금하게 만들고 더 알고 싶게 만드는 중독성 짙은 매력 또한 발산한다.
종합 선물 세트이다.
스타일이란
그 스타일이 발생한 시점의 시대, 문화, 인물, 패션, 음악, 미술, 문학, 대중문화, 성격과 가치 등을 모두 담고 있는 경우가 많다. 마치 종합 선물 세트처럼 말이다.
그래서
유행했던 혹은 유행하고 있는 스타일을 자세히 보다 보면 수많은 요소들이 쉴 새 없이 튀어나올 것이다.
물론 스타일에 따라 그 깊이와 폭에 과락이 있을 수는 있다.
패션은 단순한 옷의 문제가 아니다.
패션은 바람에 깃들어 공기 중에 존재한다.
사람들은 그것(패션)을 느끼고 또 들이마신다.
그것은 하늘에도 길거리에도 존재한다.
그것은 모든 곳에 존재한다.
그것은 생각, 격식, 사건에서 비롯된다.
- 가브리엘 코코 샤넬 -
동전의 양면 같다.
싸이의 노래인
‘강남 스타일’처럼 특정 스타일이 한 지역이나 나라를 대표하거나 그 지역의 교복처럼 유행하는 경우도 많이 발생한다. 사실 패션 업자들에게는 돈을 벌 수 있는 기회이기도 대중들에게는 새로운 유행이나 트렌드를 체화한다는 의미에서 동질감과 재미를 선사한다.
물론 부정적인 측면도 있는데
획일적인 스타일의 유행은 다양성을 방해하며 진보하는 모든 걸, 진부라는 나락으로 끄집어 내릴 수 있다.
진화하는 불로장생이다.
"유행은 반복된다."
는 말은 들어봤을 것이다. 이럴 때 복고(레트로)라는 단어를 쓰게 되는데 이런 시대성이 있는 유행에는 스타일이란 꼬리표를 붙이는 경우가 많다.
스타일이란 꼬리표가
붙는 경우는 과거와 현재를 관통할만한 포인트가 있다. 그리고 마치 뱀이 탈피를 하는 것처럼 갈라파고스 거북이가 진화한 것처럼 계속해서 성장한다.
스타일은 그 시대에 맞게 환경적 변화를 수용하고 적응하는 것이다.
'스타일 새내기'를 패닉에 빠뜨린 여용기 할아버지, 닉 우스터 할아버지, 지안루카 바치 아저씨는 진화하는 스타일 불로장생의 표본이라고 볼 수 있다.
그들의 스타일을 좋아하고 따라 하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그 스타일은 불로장생하게 된다.
패션은
디자이너가
1년에 4번 제공하고
스타일은
당신이
선택하는 것이다.
- 로렌 허튼 -
73세에 캘빈클라인 속옷 광고에 출현한
미국의 모델이자 영화배우
투명인간 같은 자산이다.
안타깝게도
요즘 스타일이란 단어는‘st’라는 약어로 쓰이면서 카피품을 일컫는 대표적인 단어가 되어버렸다. (예. 샤넬 st, 구찌 st, 발렌티노 st)
아이러니하게 카피품은 그 패션 브랜드의 인지도와 인기를 대변하기도 한다. 카피품은 많은 사람들이 그 브랜드를 소유하고자 하는 열망의 반증이다.
좋든 싫든
스타일의 이런 부분은 소위 말하는 ‘인지도’라는 단어로 정의되는데 브랜드에겐 이런 부분 또한 자산이다.
단지 투명인간처럼 눈에 보이지 않아서 그 부분을 실제 돈으로 손에 쥘 수 없을 뿐이다.
자존감 스타일리스트는
'스타일 새내기'가 다양한 스타일을 시도하고 모으고 기록해서 그것은 자신만의 이야기로 만들어서,
스타일을
하나의 자산으로 삼을 수 있으면 좋겠다.
끝으로,
'스타일 새내기'의 질문에 대한 궁극의 답을 시오노 나나미가 쓴 ‘남자들에게’에서 언급한 어느 소설의 한 문장으로 대신한다.
스타일이란?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누가 보아도
그런 줄 아는 것이
스타일이다.
- 시오노 나나미 -
남자들에게 中
Tip.
스타일리시한 할머니는?
수많은 분들이 계시지만,
2016년에 영면하신 이탈리아 보그의 편집장인 프랑카 소짜니 할머니를 소개하고 싶다.
그녀는
할머니라는 말을 무색하게 할 만큼 소녀 같은 미소와 사랑스러움을 간직한 스타일리시한 여자였다.
소짜니 할머니의
패션과 스타일은 세대를 초월하는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가 기대하는 이탈리안 패션 특유의 색감과 감성을 자신의 스타일로 자연스럽고 우아하게 녹여낸 분이셨다.
RIP Franca Sozzani.
http://www.francathemovie.com/
또 다른 한분은
메이 머스크 할머니이다.
메이 할머니는 영화 아이언맨의 주인공인 토니 스타크의 실제 모델이자 페이팔과 전기차 테슬라를 만든 엘론 머스크의 어머니이다.
가난한 젊은 시절부터
패션모델로 활동하며 수많은 스타일을 섭렵하셨고, 엘론 머스크와 남매들을 홀로 키우며 영양학을 공부하셨다고 한다.
메이 할머니는
아직도 패션모델로 활동하는 열정적이고 아름다운 분이시다.
'자존감 입기'
오프 더 레코드의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brunch_fash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