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사랑이란?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라고 생각해요.

by 깨알쟁이

한때는 사랑이 그저 좋아하는 마음이 커진 상태라고만 믿었어요. 보통 연애를 시작할 때 '나 너한테 관심 있어, 좋아해. 사귀자.'의 고백으로 시작해서 얼마 후 사랑을 고백하게 되니까요. 근데 결혼하고 나니 사랑에 대한 깊은 의미를 비로소 깨닫게 됐어요.


사랑은 지키고 싶은 마음,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에요. 한 가정을 잘 지켜내고 싶은 마음, 고단한 하루를 보내고 온 배우자의 끼니를 지키고 싶은 마음, 서로의 기분을 확인하고 최적의 상태로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랄까요.


한창 힘들어하던 시절, 남편은 저에게 사랑을 표현했어요. 온 맘 다해 지친 저의 몸과 마음을 지켜줬다는 말이에요. 주말이 시작돼도 산 송장처럼 누워있던 저를 조금이나마 편안하게 해 주려고 꼬박 3개월 동안 매일 새벽 회사까지 데려다주었어요. 그때는 몰랐어요, 저 힘든 것만 보였으니까. 그렇게 아침잠이 많은 남편이 새벽에 일어나 왕복 2시간 반을 운전한다는 건 사랑이 아닐 수 없었어요. 졸린 눈 비비며 롱패딩 입고 차가워진 차 안을 데워 가며 아침을 함께 열었어요. 남편이 오히려 저보다 힘든 시기였는데 그렇게 저를 지켜준 거예요. 속 깊은 배려로 사랑의 정의를 다시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저도 식구를 지키는 마음으로 요리를 해요. 결혼 후 처음에는 엄마가 해준 반찬을 차려 먹기도 바빴던 제가 이제는 한 번에 여러 가지 메뉴도 할 수 있어요. 늘 맛있게 잘 먹어주는 남편이 있어서예요. 이른 아침 출근해서 자정이 다 되어 돌아오는 남편에게 따뜻한 밥 한 끼 대접하고 나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어요. 요리야말로 제가 처음부터 끝까지 저희 가족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잖아요. 음식을 나눠 먹으면서 남편과 서로 오늘 있었던 일들을 나누고 좋아하는 걸 보는 것.

오늘도 우리 잘 살았다고, 내일도 함께 잘 나아가 보자고 마음을 지켜내는 거예요. 투박한 행동이라도 지금 이 사람이 나를 지켜주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면 그건 분명 사랑입니다.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
이전 03화살면서 가장 잘한 선택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