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인표 님의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 ‘을 같이 읽고 나누기
결혼 이후 아빠엄마와의 사이가 더 애틋하게 느끼는 나는 휴가가 생기면 어떻게든 엄마아빠랑 더 많은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
사람은 언젠가 (적어도 이 생에서는) 이별하게 되기 마련이고 이별을 한 번이라도 겪어본 사람이라면 알게 되는 ‘후회’라는 감정을 최대한 적게 느끼고 싶어서이기 때문이다.
있을 때 잘하자!라는 말을 가족에게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크게 쓰고 싶은 사람이다.
33년 간의 군생활을 마치고 사회에서 여러 가지 취미생활을 하고 있는 우리 아빠는 요즘 몇 달 전부터 동네 서점에서 정기적으로 하는 독서모임에 참여하고 있다.
그 서점을 애정하고 모임을 아끼는 마음이 멀리서도 느껴져서 언젠가 꼭 한 번 같이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모임 단장님과 단원분들이 흔쾌히 동의해 주신 덕분에 우리의 소중한 추억을 또 하나 추가할 수 있었다.
요즘 마음이 나약해져 있던 터라 툭 건들기만 하면 눈물이 주르륵 나오는 내가 아빠 앞에서 ’ 내가 죽으면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지 ‘에 대해 나누려니 또 눈물부터 차올라버려서 조금 창피하긴 했다. 대화가 많은 우리 가족이지만서도 주로 일상 이야기 하느라 이런 생각들을 평소에는 쉽게 나눌 수 없었기에 ’ 귀여운 할머니‘로 기억되고 싶다는 나의 말을 아빠 앞에서 꺼내는 것이 너무 뜻깊게 느껴졌다.
그 앞에선 너무 팔불출인 것 같아 ‘복섬할머니(돌아가신 나의 외할머니)’이야기만 나눴지만 사실은 동심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귀여운 우리 아빠처럼 되고 싶어서이기도 하다.
우리 아빠도 분명 귀여운 할아버지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그 귀여운 할아버지로 오래오래 함께하실 수 있게 나도 노력해야지. 아빠 우리 건강하고 행복하자! 엄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