끙끙 앓으며 쥐고 있다가 쥐날 수도 있어요.
브런치스토리 작가가 되어 회사생활 썰을 풀어보겠다고 부푼 꿈을 안고 작가 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 제대로 번아웃이 와서 한동안 글을 쓸 수 없었다.
사회생활 오답 노트를 쓰려면 어제오늘 내가 했던 업무들을 하나씩 회상해봐야 하는데, 죄다 진전이 없고 성과가 나지 않는 시간들이여서 글을 쓰려고 할수록 괴로움만 더해갔다.
그 괴로운 시간들 끝에 나는 회사에서 표출하고야 말았다. 내가 지금 굉장히 힘든 상태고 회사 내에서 나의 존재 가치도 스스로 의심될 정도로 매출 하락으로 인해 자존감도 많이 떨어져있다는 점을.
위클리 미팅 때마다 시간이 연장되고, 그 미팅 끝에는 항상 눈물로 젖은 티슈 한 뭉치를 들고 자리로 돌아오곤 했다. 이게 족히 1달 반은 반복되었다.
내가 즐겁게 일했으면 좋겠다며 언제 성취감을 느끼냐고 물으셨지만 딱히 즐겁고 힘이 나는 순간이 당시에는 떠오르지조차 않았다. 너무 힘들었으니까.
그치만 지금 이렇게 다시 이 곳을 찾을 수 있었던 것은 돌아돌아 결국 ‘저 못하겠어요 도와주세요’를 표현했기 때문에 숨통이 트여 숨을 쉴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물리적으로 내가 할 수 없는 것은
(징징대는 거라고 생각하지 말고) 말하자!
회사는 ‘일’이 되게 하여 돈을 벌어야 하는 이익집단이므로 어떻게든 일이 되게끔 한다.
정상적인 조직이라면 크고 작은 조직 개편을 하든 간에 문제가 발생한 것을 보고 모르는 척 하지 않는다.
내 머리로 마땅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다 하더라도 티를 내자.
계속 내가 쥐고 있다가는 머리에 쥐 나고 복잡해져서 머리가 터질 수 있다.
경험이 더 많은 리더들이 머리를 맞대고 회의하여 방법을 찾아내고,
다음으로는 실무진들이 논의하며
엉켜있던 일을 함께 풀어나가는 시점이 오게 된다. 드디어..
그러니 못하는 것은 못한다고 꼭! 표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