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을 하루 앞둔 일요일은 언제나 불안하다.
설렘은 잊은 지 오래고 남편이 오후에 운동하러 가면 더 불안해지고 생각이 많기 때문에 아예 친정에 다녀왔다.
그리고 최근 회사에서 있던 일들과 그 속에서 나의 감정들을 나누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쾅 터져버렸다.
열세 살 초등학생 때부터 남들한테 당하고만 오고 남들에게 스트레스를 주기보다는 받아오기만 하는 딸을 보며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
헤어질 때까지도 울면서 눈물콧물 뺀 35살 딸을 보고 얼마나 답답했을까.
이 날 밤에 아빠가 보낸 카톡을 남겨본다.
2025.02.16
아까도 말했지만 아빠도 나연이 나이보다 1~2살 정도 더 나이 들었을 때, 실무부터 최종결심까지 너무나 힘든 일을 외롭게 맡은 경험을 했었어^^
선배들은 허구한 날 네가 시작했으니 알아서 책임지라면서 강 건너 불 보듯이 하더군~
저런 인간들이 있나 하며 상실감이 컸으나, 일단은 감내하며 마무리했던 일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나네
우리 나연이의 처한 입장과 환경을 100% 이해할 수는 없지만 조금은 알 거 같아,^^
인간들이 다 내 맘 같지는 않지만 이게 오늘 나를 강하게 한 재료가 되었다고 믿게 됨
사람들을 용서, 연민하는 것은 그들을 위한 게 아니고 나 자신을 위한 것임을 잊지 말고,
마무리 잘하고 내게 더 어울리는 곳이 꼭 있게 마련이니 ~~
마음 풀고 지내자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