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나의 영원한 산타는 우리 아빠. 아빠의 크리스마스 카드

코시국에 더 끈끈하고 돈독해진 우리 가족.

by 깨알쟁이

​​생일에는 케익, 크리스마스에는 카드.

빠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짧거나 작더라도 기념하기 위해서 존재해야 하는 소중한 아이들.



코시국 엄마 아빠께 크리스마스 카드를 썼고, 아빠는 내게 아래와 같이 답장하셨다.



-

나연아!! 올해 산타클로스는 코로나 때문에 하루 늦게 채비를 하게 되었다. 경자년 쥐띠해를 맞아서 부푼 꿈을 꾸며 오늘 2020년 12월 25일까지 도착했구나!!

나라나 개인 모두 다 한울타리에 갇힌 채 오로지 마스크만 쓰면서 살다 보니 여유도 없이 ~~




하지만 그 속에서도 열심히 버츠비 수입과 판매, 홍보에 활약한 우리 나연이가 자랑스럽다. 산타는 나연이가 처음에 버츠비 수입을 기획하는 단계부터 5명의 열혈 고객분들에게 손편지까지 동봉해서 답례한 깔끔한 깨알쟁이 마무리까지 보았어. 산타의 일인 것처럼 기쁘고 행복했단다.


한편 올해는 엄마가 '나이가 무엇이 중요 환갑'을 맞이하셨는데 진심이 담긴 플래카드는 물론 샐리님 마음에 쏙 드는 가방까지 선물하여 준 것도 감동이었어.



마치 군사작전?을 펼치듯이 깜짝 이벤트를 한 게 엄마에게 평생 동안 아름다운 추억이 될 거야!!

온 정성을 다했던 덕분이야​.



이어서 오랜만에 우리 가족 세명 원팀의 제주도 나들이 또한 즐거운 순간이었다. 비록 코로나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출발 단계부터 삐걱거렸지만 다윗의 반지 문구와 같이 ‘이 또한 지나가리다.’로 받아들였던 성숙한 나연이 덕에 도리어 마음이 편했던 게 기억나는구나.


어떤 현상을 ‘덕분에’로 보느냐 아니면 ‘때문에’로 보냐에 따라 그 이후 결과는 ‘긍정’과 ‘부정’이라는 천양지차가 된다고 봐. 이왕이면 소중한 유한의 시간을 긍정적으로 지내면 최고 아닐까!!

의심의 여지없으나 인간이기에 잘 안되더라.

노력해야지.


제주도에서 담아둔 소중한 추억 중 단연 캐슬이도 빠지진 않지. 사람이나 동물이나 사랑과 정은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된 녀석이었어.


펜션 강아지 이름이 캐슬이였다.


오늘은 예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하여 말구유에서 태어나신 성탄절이지!! 예수님께서는 임마누엘 하나님으로서 우리 모두와 늘 함께 하신다는 사실을 마태복음 1장 20~23절의 말씀을 믿기를 바라.


우리가 먹고 마시는 모든 게 오로지 하나님께 영광 돌리기 위함이라는 복음의 말씀 붙들면서 늘 하나남의 자녀로서 합당하게 보내고~


성복동 산타는 어렸을 적 교회도 다니지 않았던 지명순 할머니로부터 매년 크리스마스이브 때마다 이번 해에는 무슨 선물을 주실까!! 하는 기대감으로 중학생 때까지 산타와 할머니가 동일 인물임을 반신반의하면서도 선물 받아 즐거워 했었던 것이 지금도 생각나네.


올해 김상헌 할아버지도 소천하여 이제는 부모로부터 완전히 독립된 사람으로 지내게 되었는데, 아빠 자신과 나연이를 위해서도 짐이 되지 않고 늘 희망을 주는 존재가 되도록 더 열정적으로 지내야겠다는 생각이네.


나연이의 손 편지는 늘 잔잔한 감동과 공감으로서 감사한 마음을 만들어 주는 선물이야!!

아직은 엄마와 아빠라는 우산 속에서 보내지만 마음만큼은 미래의 배필과 베이비까지 그리고 있으니 가까운 장래가 되면 기쁨의 이별이 다가오겠지!!


늘 사랑이 충만한 주님의 권능으로 다가오는 신축년 소띠해에도 새 소망이 형통하게 이루어지기를 믿어 의심치 않아.


다시 한번 성탄의 기쁨을 함께 누리고 늘 하나님의 자녀로서 걱정 근심 모두 다 내려놓고 참 평안과 복락을 누리길 기도드리오.

2020.12.25 성탄절에

이젠 확실히 드러난 성복동 산타

*참고로 나는 6학년 때까지 산타가 진짜 굴뚝 타고 내려와 간밤에 선물 주는 줄 알고 믿었던 사람..

우연히 13살 크리스마스 일주일 전 안방 붙박이장에 쌓여있던 선물과 펼쳐진 아빠의 노트에 적힌 선물 리스트가 일치하는 것을 발견하고 ‘아 산타는 역시 아빠구나.. 아니길 바랐는데 아빠였다니’라고 깨달으며 아빠의 12월 숙제를 덜어드렸다는..^^;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아빠는 내게 쭉쭉 자라나는 모소대나무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