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 상대의 이야기를 끊지 마세요. 일단 듣고 본인 이야기는 그 다음!
평소 지하철을 타거나 걷거나, 요리를 하거나 tv를 볼 때 스쳐 지나간 수많은 생각들이 있었는데, 늘 기록하지 못해 스스로 아쉬워했다. 좋은 감정도, 의미있는 생각도, 언짢은 기분도 어딘가에 풀어내고 싶었는데 이런 공간이 있다는 것이 참으로 감사하다고 새삼 느낀다.
조금 전 내가 느낀 감정은 사실 분노 - 언짢음이였는데, 애써 이 글을 쓰며 긍휼히 여기기 위해 노력중인 상태다. 솔직히 말하면 화가 치밀어 오르기도 하는데 지난주에 내가 했던 행동들이 오버랩되어 부끄럽기도 하다.
그래서 오늘 내가 하고싶은 말은, 상대가 말하고 있으면 그 말을 끝까지 듣고 이야기 하자!
물론 상대가 말할 때 내가 갑자기 하고 싶은 말이 생길 수도 있다. 그 생각이 잊혀질까봐 그 짧은 순간을 참지 못하고 남이 말을 하든 뭐하든 일단 입을 열어버리기 쉽다. 하지만 옳지 않다..
남의 이야기를 잘- 듣고 훌륭한 리액션을 해줄 필요도 없다. 일단 누군가가 이야기를 시작했으면 그 사람의 말이 끝날 때까지 잘 좀 들어주자. 그리고 나서 나의 이야기를 하자.
상대의 이야기가 끝나고 나서 내가 '아 무슨 말 하려고 했었지?' 하며 까먹은 이야기의 무게는 딱 거기까지다. 크게 중요하지 않았기 때문에 까먹을 수도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본인이 기분이 나쁘다고 해서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원인 제공자처럼 불편한 분위기를 느끼게 하지 말자. 기분 나쁜 대상, 기분 나쁜 상황에 대해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더 현명한 자세일 것 같다. 주변 사람들이 들어주고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이유는 어차피 말해줘봤자 바뀌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 반복될 거고, 오히려 화를 더 돋굴 거고, 그 모습을 굳이 보고싶지 않아서이지 기분이 나쁘지 않아서는 아니다.
나또한 기분이 태도가 되어 내가 어느 상황에 기분이 나쁘면 주변에 들어주는 사람들에게도 막 화풀이를 할 때가 있었다. 사람인지라 감정이 앞서 말과 행동이 곱지 않게 나오고 괜히 주변에 화풀이를 하곤 했는데, 지혜롭지 않고 어른스럽지 못하다. 반성한다. 거울치료를 해버렸다.
좀전까지만 해도 감정이 좋지 않아 어떤 글을 써내려갈지 고민하기도 했는데 그냥 긍휼히 여겨야겠다.
pity, sympathy. 어머 가엾어라. 그렇게밖에 못 배웠구나.. 세상에 본인 밖에 없구나. 돌아볼 줄 모르는구나. 감정을 다스릴 수 있는 지혜를 가지지 못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