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생각은 한가로움으로부터 나온다. 바쁘게 살자.
20대 이후에 만난 사람들은 나보고 '주변에 사람이 많다.' '사람들이랑 잘 지낸다.' '연예인이다' 등 관계 형성과 관계 유지에 대한 칭찬들을 많이 해준다. 그게 회사에서든 밖에서든. 참 감사한 이야기인데 사실 나는 어렸을 때에 숱하게 거절당해본 경험이 많아 그 상처를 알기 때문에 상대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가고, 생각보다 상대에게 선을 지키는 것에 민감한 사람이다.
감사한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선을 싫어하지 않고, 내가 벽을 친다고 느끼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아직도 가끔은 내 연락에 답이 없는 사람들에 대해 '왜 답이 없지..? 혹시 기분이 나쁜가? 내가 뭐 잘못했나?' 라는 생각을 가장 먼저 하며 모든 이유를 우선 '나'로부터 찾으려고 한다.
혹시 이전에 나 때문에 기분이 상했었나?
나한테 실망한건가?
나랑 더 이상 연락하고 싶지 않은건가?
하지만 대부분의 예상은 빗나갈 때가 많고 상대는 그저 바빴거나 까먹었을 때가 많다.
그래서 나는 나중에 깨닫고 결심한다.
'사람이 한가하면 생각할 시간이 많아지는구나. 나도 바쁘게 살자. 쓸데없는 생각 하지 말자.'
그래서 나는 매일같이 피곤한데 최대한 바쁘게 살아가려고 한다.
'혹시 나 때문에?' 라는 생각을 버리기 위해. 거절의 이야기를 들어도 '됐어. 난 지금 바빠. 그런 것 따위 신경 쓸 여력 없어' 라고 스스로 당당하게 쿨해지기 위해.
일상이 바쁘면 생각지 못한 새로운 일들이 계속 생겨나고, 새로운 일로부터 활력을 찾게 된다.
몸을 움직이든 머리를 움직이든 잡 생각이 최대한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더욱 바빠야할 것 같다.
오늘도 혹시 모를 거절의 상처를 줄이기 위해 내 체력을 소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