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랑 자전거타면서 배운 것이 곧 인생 교훈이었다.
어릴적 아빠와 나는 자전거에 추억이 많다.
몇 살 때인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네발 자전거로 시작해서 (아마 기저귀도 떼지 않은 시기이지 않을까 싶다) 바퀴를 하나씩 떼며 세발, 두발 자전거를 터득해왔다.
바퀴를 하나씩 떼어낼 때마다 아빠는 뒤에서 안장을 잡아주셨다. 뒤에 내가 없는 것처럼 생각하고 앞으로 전진하라고, 안 넘어지니까 괜찮으니까 지금 쥐고 있는 힘 그대로 페달을 굴리라고.
그렇게 잡았다가 손을 떼고, 또 잡았다가 손을 떼어 마침내 7살이 되었을 때 두발 자전거 라이더가 되었다.
아빠가 나에게 자전거를 알려주신건 상당히 의미가 깊었다. 아빠의 취미 생활을 같이 하자고 제안한 것, 그리고 운동 하나로 인생을 알려준 것.
“자전거를 탈 때에는 늘 주변을 살펴야 한단다. 차가 튀어나올 수도 있고, 사람이 걸을 수도 있고 또다른 자전거가 있을 수도 있어. 왼쪽 오른쪽 주변을 잘 살피고 앞으로 나아가렴. 빨리 가려고 할 필요 없어.”
주변을 잘 살피는 것.
최근에 회사에서 받은 덕담 중 가장 마음을 울린 한 마디가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본인들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그 목표만을 바라보고 달려가곤 하잖아요. 근데 OO 차장님은 일을 하실 때 본인의 목표만을 바라보지 않고 늘 주변을 잘 살피시는 분이였어요. 그래서 저도 옆에서 그런 업무 태도를 많이 배우게 되었어요. 아마 같이 일해본 회사 내외부 사람들이라면 제 말 다 공감하실 거에요. 이게 결코 쉬운게 아니거든요.”
아빠가 어린 시절부터 자전거를 타며 나에게 알려주신 것은 단순히 안전한 교통 수칙에 그치지 않았다. 잊어서는 안 될 보물같은 인생 교훈이었다.
앞만 바라보는 사람들보다는 다소 느릴 수도 있다. 누군가는 이런 내가 미련하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더 넓게 더 멀리 나가기 위해서는 주변을 잘 살피고 폭넓은 시야를 가진 사람이 유리하다는 것을 알기에 쭉 지금처럼 잘 살피는 이로 살아가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