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을 따라 할 필요 없다. 이건 내 인생이니까!
퇴사 후 어느덧 3달 반이 지난 지금, 나는 요즘의 내 모습에 만족한다. 잠시 쉬어가자고 스스로 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한동안은 불안과 조급함으로 솔직히 힘들 때도 있었다. 나를 제외한 주변 모든 사람이 지금은 다른 거 생각하지 말고, 마음 편히 쉬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했지만 내 마음은 여전히 분주했다. 아마도 내 삶의 속도와 방향을 자꾸만 남들의 것과 비교하면서 나를 그 속에 끼워 넣으려고 했기 때문인 것 같다. 주변 사람들이 이뤄내는 과정과 결과만을 보고 부러워하며 스스로 작게 만드는 데에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더 이상 이렇게 지내다가는 재충전을 위한 나의 이 시간들이 무의미하게 흘러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몇 주 전부터 하루 8시간 동안 SNS 접속을 통제하는 특별한 조치를 내리게 되었다.
SNS에 접속하지 않다 보니 다른 사람들의 찰나를 들여다보는 대신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직접 찾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그것에 더 몰입할 수 있게 되었다. 집이 더러우면 물건을 버리고 정리정돈하고, 배가 고플 때면 냉장고를 열어 오늘의 식사 메뉴를 직접 준비한다. 직접 동네 도서관에 가서 읽고 싶은 책들을 골라 와 읽곤 한다. 이렇게 남들의 시간이 아닌 내 시간 속에 살다 보니 산만했던 내가 나의 시간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되었고 '이것도 해야 하고 저것도 해야 하는데.. 나는 오늘도 다 못했네?'라고 생각해 왔던 내가 매일 해야 할 일들을 추리고 추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나의 체력을 자기 객관화 하여 하루하루 작은 행동이라도 달성한 것들을 치켜세워주며 내가 나를 응원해 주려고 하는 요즘이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무리해서 더 해내려고 하기보다는 내일을 위해 달콤한 휴식을 죄책감 없이 선물할 수 있는 여유로운 마음도 배우게 되었다.
대세에 뒤쳐지지 않으려 숨가쁘게 달리기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 내가 궁극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것을 찾기 위해 나를 보살피고 나를 응원한다. 나는 요즘 이런 내가 기특하고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