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의 홍수

첫 번째 시

by 깨알쟁이

인스타그램, 유튜브, 스레드

흔히들 사용하는 앱을 열면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음을

절로 실감한다


홍수란 무엇인지 사전을 찾아보니

비가 많이 와서 강이나 개천에

갑자기 크게 불은 물이며

사람이나 사물이 많이 쏟아져 나온 것을

비유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SNS에서의 쏟아지는 정보들은

하나하나 장맛비라고 볼 수 있겠다

여름도 아닌데 비는 매일 쏟아져내린다

업로드된 정보의 속도와 양은

365일 호우 경보를 내려도 모자랄 양이다


각자의 가장 행복한 순간들을 자랑하고

시기질투하는 마음으로 서로를 헐뜯고

내 말이 맞다고 각자의 자리에서 외친다


앱을 한번 켜면 빠져들어

스크린 타임이 쌓여가는 것이

배수구로 제대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불어난 물 같기도 하다


낙엽이나 쓰레기를 제거해 주어야

배수구로 순환되는 물처럼

수많은 정보로 피로해진 몸과 마음을

비워낼 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나만 느린 게 아니다

나만 불안한 게 아니고

모두가 고민하고 실패하고 있다


모래밭에 발이 빠지듯

불안하고 흔들리는 과정은 없는 그곳에서

콘크리트같이 단단하게 굳은 결과로만

내 삶과 비교해서는 더더욱 안 된다


난 그래서 오늘도 앱 접속을 차단해 둔다

쏟아지는 정보의 장마를 피해서

짧게는 우산을 쓰고

길게는 실내 공간에 들어간다

내 마음이라는 깊숙한 공간


흔들리고 불안한 우리

밖에서 비 맞고 힘들어하지 말고

안전하게 안으로 들어와서 살펴보자

나에게 진짜 필요한 것을

나에게 진짜 중요한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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